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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연못엔 잉어, 관상목 기르니 '성과 쑥쑥'.. 충북 진천 강소기업 씨큐브

기사등록 : 2018-11-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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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옥 중앙 양어장에 물고기 500여마리 펄쩍펄쩍. 입구에는 관상목
서울 근처의 저렴하고 풍광좋은 곳 찾다 점찍어
인테리어 효과로 임직원 성과 및 애사심 UP

[충북 진천=뉴스핌] 이민주 기자 = 어른 팔뚝만한 황금빛 잉어들이 유유히 연못을 유영한다. 주변에는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푸르른 하늘을 배경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공원이나 유원지가 아니다. 충북 진천의 코스닥 강소기업 씨큐브 이야기다.

서울 강남에서 자동차로 1시간30분 가량 걸리는 씨큐브 본사는 2011년 완공 당시부터 깔끔한 인테리어와 이색 시설로 이 지역의 화제였다.

씨큐브 본사 입구에 들어서면 활짝 뻗은 소나무 관상목들이 손님을 맞이한다. 이런 소나무들이 본사 곳곳에 심어져 있다. 장길완 대표는 "본사 오픈 당시 묘목 수준이었던 게 이제는 다 큰 소나무로 자랐다"며 "올 여름 짙푸른 녹음으로 장관이었다"고 귀띔했다.

입구를 지나 본관에 들어서면 마주치는 연못에는 잉어와 금붕어 500여 마리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아침과 점심의 먹이가 뿌려지는 시간에 잉어가 펄떡이는 모습은 장관을 연출한다 

충북 진천의 씨큐브 사옥 저수지.  [사진=이민주기자] 

◆ 안마의자 비치한 휴게공간, 독서실 완비

이 같은 인테리어 못지 않게 건물 내부에는 임직원들을 배려한 공간과 시설이 배치돼 있다. '읽어야 성공한다'는 글귀가 새겨진 독서실에는 임직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안마의자가 배치돼 있다.

"머리가 복잡할 때는 책상에 오래 있어봐야 성과가 나지 않습니다. 차라리 안마의자에서 휴식을 취하면 재충전이 되고 영감이 살아납니다"

전남 여수가 고향인 장 대표가 낯선 이 곳 충북 진천에 자리를 잡은 것은 우연이었다.

장 대표는 "땅값이 비싸지 않고 서울에 가까운 지역을 찾다보니 경기 용인과 충분 진천이 후보지로 선정됐고, 결국 진천에 터를 잡기로 했다"며 "이제는 제2의 고향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본사 인테리어 비용으로 수십억원을 집행했다. 충북 진천의 지리적 이점이 알려지면서 현재 이 곳에는 CJ제일제당과 현대모비스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장길완 씨큐브 대표가 충북 진천 본사에서 이 회사 주력 생산품인 진주 안료가 들어간 제품들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민주기자]

◆ 임직원 위한 투자가 성과로 쑥숙

씨큐브는 인테리어와 시설에 투자한 효과를 누리고 있다. '근무환경이 우수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 지역의 최고 인재인 충북대 출신들이 연이어 입사하고 있고, 이것이 품질 개선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씨큐브의 올해 예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420억원, 영업이익 55억원, 당기순이익 5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13.0%)를 기록할 전망이다. 부채비율 39.20%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씨큐브의 이 같은 강점이 주식 시장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상태. 지방 기업인데다 IR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2011년 11월 코스닥 상장할 당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300억원으로 JYP Ent와 유사했는데, 이제는 23배 차이가 난다. 25일 현재 씨큐브의 시가총액은 484억원, JYP Ent는  1조1322억원이다. 

거래량이 수천주에 불과한 날이 많다보니 주주들로부터 "기업을 알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듣고 있다.

씨큐브의 연구개발실에는 품질 개선에 필요한 첨단 기기가 운영되고 있다. [사진=이민주기자]

장길완 대표는 "전형적인 제조 기업이다보니 투자 회수 기간이 긴 편"이라면서도 "2000년 설립 이래 단 한 해도 매출액이 감소한 적이 없고, 적자를 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짝 성장하다 한 순간에 소멸하는 기업보다는 100년 이상 영속하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hankook6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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