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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숏커버링' 종목 주목해"

기사등록 : 2018-11-2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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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공매도 대기자금↓
"국민연금 지분·공매도 잔고 비중 높은 종목 수혜 전망"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한국 증시에서 연말 '숏커버링' 종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숏' 포지션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연금의 주식 대여 중단 선언까지 더해지며 연말 숏커버링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식 대차잔고 금액 추이 [자료=예탁결제원]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달(지난 23일 기준) 대차거래 평균 잔액은 65조7668억원이다. 앞선 한달(지난달 23일 기준) 잔액 69조864억원보다 3조3196억원 줄었다.

대차잔액은 주가 하락을 예상한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가 공매도 하기 위해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이다. 대차잔액은 공매도(주식을 빌려서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서 갚는 투자기법) 대기자금으로 여겨진다.

대차 잔고는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12.4%포인트 줄었다. 공매도 투자자가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해당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숏커버링'도 연말에 집중된다.

상장사 결산일은 대부분 12월. 공매도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줘 대여 수수료를 받던 기관은 주주명부 폐쇄 이전에 주식을 돌려받아 주주총회 의결권을 행사하려 한다. 연말 배당수익을 얻기 위해 상환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국민연금의 주식 대여 중단으로 연말 '숏커버링' 출현 기대감도 더 커지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이 보통 연말에 대차한 주식을 회수해 북 클로징(장부마감)하고 다시 대차하곤 했다"며 "과거엔 회수한 주식을 다시 풀어줬는데 이번에는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숏 포지션을 둔 주식 상환 압박이 커질 것"이라며 "대형주는 증권사를 통해 빌릴 수 있지만 중소형주는 연기금 말고는 길게 투자하는 곳이 없어 대차해줄 곳이 마땅치 않다"고 전했다.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 10월 22일부터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대여 신규거래를 중지한다고 밝혔다. 기존 대여 주식도 차입기관과 계약을 고려해 연말까지 전량 해소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으로부터 주식을 빌린 공매도 투자자는 대차 연장이 안 돼 주식을 사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공매도를 위한 주식 대여 계약 기간은 보통 3개월. 주식이 계속 떨어질 것 같다면 수수료를 내고 대여 기간을 연장한다.

매니저들은 국민연금 보유지분이 높고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군에서 숏커버링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5%가 넘고,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는 두산인프라코어, 에코프로, 하나투어, 현대위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숏 포지션에 불리한 여건이 만들어지면 급속도로 커버링이 발생한다"며 "지난 21일 미국 증시가 내리고 국제유가가 빠졌는데 코스닥이 올라 한국 증시에서 롱숏 포지션 계산이 복잡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숏 포지션 투자자들이 자신감을 잃을 때 중소형주에 투자 기회가 생긴다고 귀띔했다.

 

ro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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