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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종목] 현대오토에버 상장,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플랜B' 신호탄

기사등록 : 2018-11-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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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뒤 글로비스와 합병 후 모비스와 합병 시나리오 관측
SI 계열사 키워 경영권 승계 실탄 마련 전례 많아
현대모비스 주가 하락세…정의선 지분 매입 ‘지금이 적기’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27일 오후 4시4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플랜B'가 시작됐다. 엘리엇의 반대로 무산됐던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시도가 현대오토에버 상장을 신호탄으로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재계와 증권가 일각에선 현대차그룹이 상장된 현대오토에버와 글로비스의 합병, 이후 현대모비스와의 합병 시나리오를 거쳐 지배구조 개편을 완성해나갈 것이란 분석이 흘러나온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변수가 없다면 상장은 내년 3월께 이뤄질 전망이다. 현대오토에버의 총자산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7309억원, 자본총계는 3947억원이다. 매출액 1조1587억원, 영업이익 606억원, 순이익 521억원 규모다.

증권가에선 이번 상장 추진이 현대글로비스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해석한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며 “현재로선 글로비스가 현대오토에버와 합병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이후 현대모비스와 합병을 재시도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A 등을 통해 글로비스의 시총을 올린 후, 지배구조 개편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글로비스 주식 교부가 모비스 주주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어 기존 분할·합병안의 재추진도 가능하며, 글로비스가 레버리지를 일으켜 기아차의 모비스 지분을 직접 매입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고 분석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사진=현대기아차]

당초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지배구조 개편과 정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을 내놨었다.

현대모비스를 인적 분할한 후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에 붙여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기아차에 합병글로비스 지분을 매각, 이 자금으로 지배회사 역할을 하게 될 모비스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을 꾀했다.

기존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대주주-현대모비스-완성차-개별 사업군’으로 단순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주주인 헤지펀드 엘리엇이 반기를 들어 결국 무산됐고, 현대차그룹은 새판짜기에 들어갔었다.

실제 대기업 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에 SI 계열사가 핵심 역할을 하는 경우는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던 SI 계열사 SK C&C를 통해 불안정한 지배구조를 청산했다.

SK C&C는 주요 계열사와 아웃소싱(OS)사업을 통해 성장했고, 지주회사 SK(주)의 지분을 조금씩 매입했다. 이후 SK C&C는 2009년 상장까지 하면서 기업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2015년 지주회사 SK(주)와 합병이 이뤄졌다. 그 결과 최 회장의 SK(주) 지분은 0.02%에서 23.4%로 늘었다.

현대오토에버 역시 현대차그룹에서 IT 및 보안 관련 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현대차 28.96%, 뒤이어 정 부회장이 19.46%를 보유한 2대주주다.

기아차(19.37%)와 현대모비스(19.37%), 현대건설(2.21%), 현대엔지니어링(0.63%), 현대스틸산업(0.32%) 등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지분만 총 90.32%다. 지난해 내부 거래 비중이 2010년 이후 7년만에 90%를 넘으며,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현대오토에버 상장 이후 현금을 확보한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매입하기에 ‘지금이 적기’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상황이다. 최근 현대모비스 주가는 17만원대다. 1년 전 주가 28만원대에 비하면 40% 가까이 폭락했다.

증권가에선 현대모비스의 약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자동차시장 침체로 현대기아차 실적이 악화된데다 미국에서 신차 효과에 따른 매출 증대를 기대했지만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며 “자동차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현대모비스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ur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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