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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젊은 바람'박세창 사장, 창의·혁신 이끈다

기사등록 : 2018-12-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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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두 차례 생일 직원들과 식사...현장 목소리 '청취'
청바지 입은 사장...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 형성
유가증권시장 안착 '과제'..."신사업 발굴" 자신감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사장님이 한 달에 두 번씩 생일을 맞은 직원들과 점심을 같이 합니다. 팀장이든 사원이든 그달에 생일인 사람과 함께 식사를 하는 거예요. 그 자리에서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아이디어를 나눕니다."

직접 직원들의 생일을 챙기는 대표이사가 있다. 그는 '창의'와 '혁신'을 강조하며 정장 대신 청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는다. 주인공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금호가(家) 3세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다. 박 사장 취임 후 아시아나IDT에는 '젊은 바람'이 불고 있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11월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PO 추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아시아나IDT]

◆ IPO 앞두고 사장 취임...창의·혁신·자유 '강조'

박 사장은 지난 9월 한창수 현 아시아나항공 사장의 뒤를 이어 아시아나IDT 사장에 선임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IT서비스 자회사인 아시아나IDT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중요한' 시점이었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금호아시아나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자연스럽게 박 사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1975년생으로 올해 43세인 박 사장은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회사를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조직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너 3세'답지 않게 의전을 싫어하고 성격이 소탈하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그는 사장 취임 당시 취임사를 생략하고 자신의 각오를 적은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그 안에는 현재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회사를 젊고 혁신적인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적인 취임사와 달리 새로운 방식으로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젊은 층의 반응이 특히 좋았다"며 "상투적인 인사말 대신 직접 말하듯 메일을 써 좀 더 진솔하게 느껴졌다는 평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 같이 노력해 성공적으로 IPO를 마무리하자는 격려도 들어 있었다"고 귀띔했다.

◆ 취임 1주일 만에 '복장 자율화'...젊은 조직 '탈바꿈'

'혁신'을 강조한 박 사장의 약속은 말로 끝나지 않았다. 곧장 실천으로 옮겨졌다. 1주일 뒤 아시아나IDT에서는 그룹 계열사 최초로 근무복장 자율화가 실시됐다. 유연한 조직문화를 형성, 임직원의 창의력을 제고하고 업무 효율성도 높이기 위해서였다. 이후 복장 자율화는 그룹 전체로 확산됐다.

이전까지 회사는 세미정장 등 비즈니스 캐주얼을 복장 규정으로 두고 있었다. 그러나 박 사장은 업무상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곤 자유롭게 입도록 지시, 청바지나 운동화 등 모든 복장을 허용키로 했다. 박 사장 본인도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날이 많다.

박 사장은 광화문 사옥의 계약기간이 끝나 내년 1월 이사를 가는 새 사무실의 인테리어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자유로운 근무환경 역시 창의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첫걸음이란 판단에서다. 실제로 아시아나IDT는 글로벌 IT업체 등 혁신적인 기업들의 사무공간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좌석 배치나 내부 구조 등을 기존과 다르게 하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전 직원에게 존칭을 사용한다. 아무래도 '젊은' 사장이다 보니 자신보다 연령대가 높거나 경험이 많은 임직원을 배려하기 위해서다. 존중이 몸에 배 어린 직원들에게도 존댓말을 쓴다. 박 사장이 오고 난 후 확실히 사무실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게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생각이다.

◆ "신사업 발굴로 매출 다각화"...IPO 자신감

현재 박 사장의 최대 관심사는 아시아나IDT의 성공적인 유가증권시장 안착이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 11월 한 달 간 직접 발로 뛰며 기업설명회(IR)를 진행했다. 취임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신임 사장이었지만 열심히 공부해 회사에 대해 설명했고, 질문에 매끄럽게 답변하기도 했다.

11월 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항공·운송 IT 분야를 모태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신규 사업을 발굴해 매출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계약 수주가 늘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등 그룹 내 매출도 증가세다. 이에 힘입어 주가도 꾸준히 우상향할 것으로 본다"고 IPO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사장은 지난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에 입사한 후 전략경영본부와 금호타이어에서 경영관리와 영업, 기획·관리 등 관련 경력을 쌓아 왔다. 이후 아시아나세이버 대표이사와 금호아시아나 전략경영실 사장을 역임하다 아시아나IDT 사장에 취임했다.

 

 

us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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