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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업무, 클릭 몇 번이면 끝나요" 비즈니스정보기업 '쿠콘' 주목

기사등록 : 2018-12-13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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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평사 등 2500여개 기업·기관 자료 가공해 API 제공
케이아이비넷 합병 등으로 2020년 기업공개 무난할 전망

[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밤새워 하던 단순 수작업을 클릭 몇 번으로 간편하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업무 효율성이 놀랄만큼 개선되네요."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로 잘 알려진 프랜차이즈 기업 파리크라상은 하루에도 전국의 수천곳의 가맹점과 거래처를 상대로 거래를 한다. 그러다 보니 이들 가맹점이나 거래처가 휴업이나 폐업을 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휴폐업 사실을 모르고 세금계산서를 발행했다가 낭패를 겪는 일이 적지 않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파리크라상 담당 직원들은 정부 산하 기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사업자등록번호나 상호명을 일일이 입력하면서 휴폐업 여부를 확인했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파리크라상 직원들은 이처럼 번거롭기 짝이 없던 휴폐업 확인업무를 클릭 몇번으로 척척 해결하고 있다. 비결은 비즈니스 정보 기업 쿠콘(CooCon. 대표 김종호 장영환)과 업무 제휴를 맺고 휴폐업 정보를 제공받기 시작했기 때문.

쿠콘의 김종현(왼쪽) 장영환 대표. [사진=쿠콘]

쿠콘은 은행, 신용평가기관을 포함해 국내 2500여개 기업 혹은 기관으로부터 정보를 받아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제공한다. 정보를 그냥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로 제공한다. API는 기업이 쉽게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프로그램이다.

쿠콘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기업들이 쿠콘의 비즈니스 서비스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YBM교육이 현금영수증 발행 업무에 쿠콘 데이터를 활용했고,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니아가 쿠콘의 '예금주실명조회API'를 도입해 계좌 등록 오류를 효과적으로 방지하고 있다.

◆ '4차혁명시대의 정유' 데이터 비즈니스 영위 

비즈니스 정보 회사 쿠콘이 기업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은행, 보험사, 국민연금공단을 포함해 국내 2500여개 기관으로부터 5만여종의 정보를 받아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나 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쿠콘의 비즈니스 정보(데이터)를 기업이 이용하면 그간의 귀찮고 시간 걸리는 단순 업무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쿠콘 서비스를 소개하는 영상. [자료=쿠콘]

이런 편리함에 매료된 고객사가 늘면서 쿠콘의 매출액은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 설립 12년째인 쿠콘의 올해 예상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320억원, 영업이익 5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60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가 최근 전자금융솔루션 기업 케이아이비넷과 합병을 완료하면 실적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개선 속도를 감안하면 2020년까지 기업 공개(IPO)를 완료한다는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현 쿠콘 대표는 "2006년 설립 이후 6~7년 동안은 기관과 기업들로부터 비즈니스 정보를 취합하는데 전력투구했다"며 "3년전쯤부터 이런 노력이 실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모기업 웹케시에 근무하다 2006년 쿠콘이 웹케시에서 분사할 때 합류했다. 

쿠콘이 주목받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정유'에 해당하는 데이터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쿠콘 서비스는 고객이 한번 이용하면 다른 것으로 바꾸기 어려운 고착 효과(Rock-in effect)를 갖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데이터의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쿠콘 비즈니스는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스타트업과 상생 생태계 구축중… 글로벌 시장 개척도

쿠콘은 최근 스타트업과 제휴를 맺으면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금융 정보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에게 금융 정보를 무상·할인 제공하고 사업 컨설팅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쿠콘은 이들 스타트업이 실적이 가사화할 때까지 수수료를 면제할 계획이다.

쿠콘은 일부 스타트업에는 기술투자도 했다. 빅데이터 기반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는 '소프트런치', 세무사 중개 플랫폼 서비스업체 '세무통', 종합병원 고객 특화 핀테크 서비스를 개발하는 '메디트러스트', 모바일회계 서비스업체 '하우투비즈랩',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업체 '두물머리'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 스타트업과의 생태계가 완성되면 쿠콘의 입지는 강화될 전망이다. 

쿠콘은 내년부터는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김종현 대표는 "장기적으로 매출의 절반 정도는 해외에서 벌어들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일본 현지 공동법인인 'MWI(미로쿠 웹케시 인터내셔널)'를 설립하고 현지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 미국에서 쿠콘과 비슷한 사업을 하는 '요들리(Yodlee)'와 협력하고 정보 공유를 통해 북미권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중국, 캄보디아 법인을 통해서도 해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모기업 웹케시는 지난 2월 '웹케시 글로벌' 대표에 김영채 물류 전문 경영인을 영입했다. 김영채 대표는 글로벌 물류 기업 브링스(BRINKS), 발렉스(Valex) 등에 근무했다. 

김종현 대표는 "스타트업과의 지원과 협업을 통해 고객, 협력사 모두가 만족하는 상생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hankook6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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