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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연한 '40년'이라면서··· 노후 온수관 잇따라 파열

기사등록 : 2018-12-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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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새 수도권에서 세 차례 온수관 파열
파열 원인은 다양... 습도·접합상태·충격 등
전문가 "전면적인 대응 대책 마련해야"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최근 온수관 파열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5일 경기 고양 백석역에서 온수관 파열 사고가 발생한 뒤 열흘도 지나지 않아 서울 목동, 경기 안산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온수관의 내구연한은 40~50년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세 차례의 사고는 모두 40년도 되지 않은 온수관이 파열된 것이었다. 정부의 전면적인 온수관 안전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열흘 새 수도권에서 세 차례 온수관 파열

13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38분쯤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지하 온수관이 파열돼 아파트 내 1134세대에 온수와 난방 공급이 중단됐다. 당국은 온수관 외부 피복이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벗겨졌다고 설명했다. 해당 온수관은 2002년 매설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은 4시간가량 불편을 겪었다.

비슷한 사고는 이틀 전 서울 목동에서도 발생했다. 11일 오전 9시30분쯤 양천구 목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온수관 파열로 온수와 난방 공급이 중단됐다. 구청은 1985년에 시공된 온수관에 물이 새면서 부식됐다고 판단했다. 아파트 내 1882세대가 17시간가량 구청이 제공한 모포와 전기장판에 의존해 추위와 싸웠다.

[고양=뉴스핌] 정일구 기자 = 5일 오전 경기 고양시 백석역 인근 온수 수송관 파열 사고 현장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2018.12.05 mironj19@newspim.com

경기 고양에서는 온수관 파열로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지난 5일 고양시 백석역 인근 지하에서 지역난방 온수관이 파열돼 뜨거운 물이 쏟아졌다. 매립된 지 27년 된 온수관은 방수기능이 떨어지면서 외부에서 침투하는 물에 부식됐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손모(69)씨 등 1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다.

◆ 내구연한 40년인데... 왜 파열됐나

서울에너지공사 등에 따르면 온수관의 일반적인 내구연한은 40년~50년이다. 하지만 최근 잇따르는 온수관 파열 사고는 모두 4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온수관에서 발생했다. 목동은 33년 된 온수관에서, 고양은 27년 된 온수관에서 사고가 시작됐다. 안산은 불과 16년 된 온수관에 문제가 생겨 사고가 났다.

13일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12일 새벽까지 전국의 온수 배관 2164㎞ 중 시공 20년이 지난 686㎞(32%)를 대상으로 공사 측이 긴급 점검을 벌인 결과 총 203곳에서 이상징후가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지열 차가 커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지점은 16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구연한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온수관이 파열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전문가 등에 따르면 주변 습도·접합 상태에 따라 온수관 기대수명이 달라질 수 있다. 또 주변에서 이뤄지는 지반침하·공사 등으로 온수관이 충격을 받아 파열될 수도 있다. 실제로 백석역 인근에서는 지난해 3차례의 지반 침하와 도로 균열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뉴스핌] 정일구 기자 = 5일 오전 경기 고양시 백석역 인근 온수 수송관 파열 사고 현장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2018.12.05 mironj19@newspim.com

이에 따라 지하시설물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창영 한양대 방재안전공학과 교수는 "온수관 곳곳에 센서 등을 설치해 비상 상황시 재난에 대응하는 역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면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긴급점검을 통해 이상징후가 나타난 부위나 구간에 대해서는 최신 정밀장비와 기법 등을 활용해 내년 1월 중순까지 정밀진단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내년 1월 말까지 종합적인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sunj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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