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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움찔한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중국 화웨이 왜 비상장 고집하나

기사등록 : 2018-12-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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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과학 연구 기술 세계 제패 야심
전 직원 지분 소유로 R&D에 집중
상장 시, 단기적 목표에 매몰될까 우려

[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왜 상장을 하지 않을까'. 최근 캐나다에서 감금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중국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체포 사건을 계기로 화웨이가 비상장을 고집하는 배경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웨이는 전 세계 통신장비시장 점유율 1위이지만, 세계 어느 증시에도 상장을 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2017년에만 6000억 위안(약 98조원)이라는 엄청난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알리바바의 4배가 넘으며, 중국 IT 공룡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의 매출을 합친 것보다 큰 규모다.

[사진=바이두]

표면적인 이유는 정보기술 분야와 관련해 사업 기밀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상장 기업은 반드시 정보 공개를 해야 하는데 화웨이는 정보기술 분야의 민감 정보를 외부에 공개하기를 꺼리고 있다. 다만 일부 연간 실적을 투자자에게 발표하고 있다.  

실질적인 이유는 연구개발(R&D) 몰두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화웨이가 직원들이 R&D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상장 기업에는 허용되지 않는 독특한 지분 구조를 택하고 있다는 것.

화웨이는 전 직원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독특한 지분구조를 보이고 있다. 회장 런정페이(任正非)는 1.4% 지분만 소유하고 있고, 나머지 지분은 우리사주 형식으로 전 직원이 95%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이는 매년 화웨이가 18만 명에 이르는 전 직원에게 배당금을 지급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 전 직원이 연구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런 형태의 독특한 지분구조를 택했다는 것이다. 

또 외부의 경영 간섭을 막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다. 만약 상장 할 경우 대량의 자금이 들어오게 되고 이렇게 되면 지분을 다량 소유한 주주에게 발언권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주주는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 화웨이가 가장 주력하는 연구 개발 투자에 소홀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화웨이는 매년 R&D에만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작년 한 해 R&D 비용만 1000억 위안(약 16조원)이 넘는다. 중국 최대의 IT기업 레노버(롄상)의 10배가 넘는 금액이다.

런정페이 회장은 “상장하면 주주들이 수익에만 급급하고 돈벌이만 독촉한다”고 자주 언급해왔다. 그는 주주들에 의해서 화웨이 사업이 좌지우지되면 과학 기술 분야에서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화웨이 꿈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조이 탄 화웨이 글로벌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사장은 화웨이 상장 가능성에 대해 "R&D 투자가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에 굳이 상장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eunjoo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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