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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달러, 11월 강보합…약세 시동 걸렸다

기사등록 : 2018-12-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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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6일 오전 09시3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11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 약세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미국 경제가 내년부터 현저한 둔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강한 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도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무역 관련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강세를 보이던 미 달러화 강세는 지난달 확연히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0.15% 상승에 그쳤다.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설 조짐을 보임과 동시에 채권시장은 경기 둔화 우려를 손짓하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불렀다. 11월 말 97.27로 마감한 달러인덱스는 현재 96 부근을 맴돌고 있다.

결국 경제 성장과 관련해 미국이 세계 다른 국가들과 상대적으로 어떤 실적을 내느냐가 향후 달러화의 움직임을 가를 전망이다.

◆ 수익률 곡선 역전 시대, 달러 조정 국면

달러 약세에 시동을 건 이벤트는 지난달 말에 집중됐다. 우선 계속되는 경기 둔화 우려에 완화한 연방준비제도(Fed)의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확인됐다.

10월 초만 해도 “중립 수준까지 금리는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을 내놨던 파월 의장은 돌연 “현재 기준금리는 중립 수준 바로 아래에 있다”고 말을 바꿨다. 9월 이후 기준금리 인상이 없던 탓에 파월 의장의 발언은 ‘도비시 시프트’(비둘기파로 변경)로 해석됐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과 함께 파월 의장까지 비둘기파의 면모를 보이면서 강세를 보이던 달러화는 힘이 빠졌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아르헨티나에서 만나 90일간 추가 관세 부과를 유예하고 협상을 지속하기로 한 점도 달러화 약세론에 힘을 보탰다.

12월 초 들어 역전된 일부 미 국채금리는 침체 신호를 보내면서 달러화 약세로 이어졌다. 미즈호 증권의 마사후미 야마모토 수석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이 “수익률 곡선 역전의 초기 단계는 우려되며 이것은 강한 지표보다 약한 지표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면서 “수익률 곡선 역전 여건에서 달러화는 조정 모드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달러화 방향에 대해 섣불리 장담하지 못한다. 오안다의 딘 포플웰 시장 분석 부대표는 로이터통신에 “미 달러화는 세계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안전자산 유입과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 재조정 사이에서 잡혀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화 약세를 촉발할 수 있는 유로화의 상승 여력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지표는 일제히 하향 곡선을 그리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유럽 경제를 확인했다.

웨스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매님보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약해지고 있는 유로존의 경제에 대한 증거를 볼 때 유로의 상방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차입금리를 올릴 기준을 이미 높여놨다”고 설명했다.
경기 성장 우려와 지정학적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세계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전문가들은 일본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전략가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이탈리아와 EU의 갈등은 엔화 수요를 늘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올해 우리는 달러/엔 환율 상승 전망을 내놨지만 우리는 엔화가 이를 되돌려 내년에는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이것에 2016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엔 환율에 대한 전망을 변경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달러화가 특히 스위스 프랑과 유로와 같은 저베타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엔과 프랑이 달러 매도에 대해 최선의 위험 보상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이 두 통화가 미국과 유럽의 위험 증가로부터 수혜를 본다고 언급했다.

한편 브렉시트 탈퇴 이슈가 지속하면서 파운드화는 계속 압박을 받고 있다. 이달 들어 파운드/달러 환율은 17개월간 최저치로 떨어지며 브렉시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11일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에서 영국 의회가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우려가 커지며 파운드화 추가 하락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 11월 터키 리라 ‘반짝’ 반등했지만, 전망은 ‘깜깜’

지난달 터키 리라화는 달러화 대비 6%가 넘게 반등했다. 미국과 관계 개선 기대가 이 같은 리라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리라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로이터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터키 경제는 올해 4분기 1.4%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후 내년 1분기에도 2.1% 위축될 전망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지난 3일 터키계 은행의 악성 대출이 향후 12~18개월간 9월 3.5%에서 6.0%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전망과 경기에 대한 비관론에 12월 들어 리라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자 터키 중앙은행은 리라화 움직임이 과도할 경우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겠다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이에 대해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팀 애시 전략가는 “터키 중앙은행이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면서 “구두 개입은 중앙은행 정책 수단 중 큰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항상 위에서 행동하라는 신호를 기다릴 수는 없으며 그들은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아르헨티나 페소는 약세를 이어갔다. 달러/페소 환율은 11월에도 5% 넘게 상승해 아르헨티나 페소 약세를 보여줬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는 브라질의 헤알도 3%의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 시대 들어 미국과 관계 개선이 기대되던 러시아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부각되면서 러시아 루블 환율은 11월 중 2% 가까이 절하됐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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