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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상전벽해' MB의 12월 19일...철창속 생일·결혼·대선 당선일 맞아

기사등록 : 2018-12-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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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18일 측근들 송년모임에 직접 메시지 전해
"역사에 길이 기억해야 할 해, 마음에 새겨야"
"직접 만나 손 잡아보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정치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과 불구속 재판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열심히 일하면서 부끄러운 일이 없었다는 것이 나의 확신"이라는 송년 메시지를 전해 주목된다.

최근 자유한국당에서 나경원 의원이 친박(친박근혜)의 전폭적인 지원 사격 속에서 원내대표에 올랐다. 차기 당권 역시 결국 친박계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친박 수준의 친이계 결집을 기대할 순 없어도 박 전 대통령의 석방론을 주장하는 시점에서 존재감을 측근들에게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2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deepblue@newspim.com

18일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최근 강훈 변호사를 통해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관들의 송년모임에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금년 한 해는 우리 역사에 길이 기억해야 할 해이고, 마음에 새겨야 할 해"라며 "한 해를 보내며 여러분을 직접 만나 손을 잡아보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여러분과 함께 나라를 위해 일한 것은 보람이며, 함께 한 인연은 일생 잊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감사할 일"이라며 "여러분에게 마음의 부담을 주는 나의 현실을 무엇이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피고인석에 앉아 있다. 

친이계 인사들, 이명박 전 대통령 매주 면회

최근 정치권에선 노골적으로 박 전 대통령의 석방과 불구속 재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선거운동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한평생을 감옥에 있을 정도로 잘못했냐"며 친박표를 끌어모았다.

내년 초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김무성·정우택·정진석 의원 등 한국당 중진들이 연이어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친박 감별사' 최경환 의원을 면회하는 것에 비춰볼 때 단순히 '박근혜 석방'은 태극기 부대의 구호를 넘어 정치적 의제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여론도 나쁘지많은 않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7일 YTN 의뢰로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3명에게 박 전 대통령의 석방과 불구속 재판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 응답이 33.2%로 나타났다. 한국당 지지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런 가운데 친이계 인사들도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매주 면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이 가시화될 수 있어 이 전 대통령 입장에서도 승부를 걸어 볼 만한 여건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yooksa@newspim.com

'상전벽해' 12월 19일...MB 생일·결혼식·대선 당선일, 측근들 "안타깝다" 전언

12월 19일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이고 2007년 대선 승리일이기도 하다. 정치권에선 '트리플 크라운 데이'로 불리기도 한다.

10년 전인 2008년 12월 19일엔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대선 1주년 기념행사를 열 정도로 이 전 대통령을 향한 당의 충성이 뜨거웠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오늘 3가지가 겹친 날인데 이것이 진정한 실용주의의 표본이다. 한 번에 할 수 있으니까 경제적이기 때문"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10년. 구치소에 쓸쓸히 수감된 이 전 대통령이 영어의 몸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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