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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손실 상장사, IMF 당시보다 많아…"내년 더 힘들어"

기사등록 : 2018-12-2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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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 매출 상위 1000개 상장사 조사
상반기까지 150개 영업손실로 구제금융 신청한 1997년 108개보다 많아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올해 국내 주요 상장사 중 영업손실을 기록한 곳이 IMF 외환위기 때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상장사 1000개(매출액순) 중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150개다. 이 추세대로라면 IMF 구제금융을 신청했던 1997년의 108개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하반기 성과에 따라 숫자는 다소 달라지겠지만, 1997년보다 많을 가능성이 크다. 1997년 이후 영업손실 기업이 가장 많았던 해는 1998년으로 187개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기업 150개는 지난해 및 재작년과 비교해도 크게 늘어난 수치다. 2016년 상반기 영업손실 기업은 106개, 2017년에는 88개였다. 최근 3년 중 올해 어려움을 겪은 기업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국내 1000대 상장사의 영업이익 규모는 1996년 19조9000억원에서 이듬해 25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구제금융 신청 다음해인 1998년에는 13조700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최근 들어서는 지난해 129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00조원을 넘겼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도 끝자리가 3과 8로 끝나는 해에는 전년도보다 순이익이 감소하는 추세도 나타났다. 5년 주기로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이 부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이 '3·8 징크스'가 깨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1000대 상장사의 상반기 순익은 62조2000억원이었는데, 올해 상반기까지는 65조1000억원으로 4.7%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삼성전자 효과가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00대 상장사 중 삼성전자를 뺀 작년 상반기 순익은 51조2000억원인데 올해 동기간은 48조6000억원으로 5.1% 하락했다. 다시 말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주도 기업들이 한국 경제의 방어막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이야기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국내 상장사 중 영업적자를 본 곳이 작년보다 확연히 늘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도 기업들을 제외하면 이익 규모도 줄어들어 상당수 중견·중소기업들이 피부로 체감하는 경기 체감 온도는 하강하고 있다"며 "경기 흐름상 내년이 올해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지표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2019년 한 해는 올해보다 더 힘든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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