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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무원연금·우본, 한국형 헤지펀드 투자 검토

기사등록 : 2018-12-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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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투자만으론 수익률 추구 한계"
"대체투자 확대 차원에서 국내 헤지펀드 투자 검토"

[편집자]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6시33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공무원연금과 우정사업본부가 '한국형 헤지펀드' 투자를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전통자산인 주식과 채권에서 수익 확보가 어렵다고 보고 대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무원연금공단과 우정사업본부는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사들과 수차례 미팅을 가졌다. 

공무원연금은 대체투자부 특별자산팀에서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조사에 착수했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현재 미국 경기 여건이 좋지 않아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투자만으로는 수익 추구에 한계가 있다"며 "대체투자 확대 차원에서 국내 헤지펀드 투자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형 헤지펀드 투자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운용사들과 만나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 투자 시점과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무원연금은 지난 10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헤지펀드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엔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조사를 통해 국내 헤지펀드 투자 유용성을 점검하는 것이다.  

우정사업본부는 보험증권운용과 내 주식운용팀 등에서 한국형 헤지펀드를 살펴보는 중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연말에 내년 투자 방향 검토 차원에서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사들과 미팅을 했다"며 "지금 당장 투자하는 것은 아니고 투자대상 검토 차원에서 살펴보는중"이라고 답했다.

운용사들은 자산시장의 큰 손인 연기금의 적극적인 행보를 반기면서도 실제 집행까지 이어질 지에 대해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우정사업본부는 예금부문과 보험부문을 합친 운용자산이 약 120조원이다. 공무원연금의 운용자산은 약 10조3000억원 규모다. 

최근 연기금과 만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연기금들이 벤치마크 지수를 추종하는 주식, 채권 운용만으론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보고 있다"며 "공무원연금과 우정사업본부가 내년 한국형 헤지펀드에 투자할 계획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공매도에 대한 시장 반감이 크다는 점은 부담이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롱숏(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사고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공매도), 멀티전략(주식·채권·옵션 등 다양한 자산 투자) 등 여러 운용전략을 구사한다.

앞선 운용사 관계자는 "자산배분은 자유롭게 하되 종목 숏은 하지 않고 지수 선물을 잘 구성한 일종의 롱숏펀드를 운용해보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공매도에 대한 부정적 여론 때문에 국민연금이 주식대여도 안 하는 상황에서 연기금이 국내 헤지펀드에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연기금 맞춤형으로 전략을 짜면 헤지펀드 운용사가 가진 고유 장점을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형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는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운용 관련 규제를 완화하며 지난 2011년 말 시장이 열렸다. 현행 법령상 사모펀드는 전문 투자형 사모펀드(한국형 헤지펀드)와 경영 참여형 사모펀드(PEF)로 나뉜다. 금융당국은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경영 참여형과 전문 투자형으로 이원화된 운용 방식을 일원화할 방침이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연 5~7%의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DS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를 포함해 154개 금융기관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5년 10월 금융위원회가 최저 가입금액을 5억원에서 1억원 이상으로 낮추며 시장이 빠르게 커져왔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규모는 23조8385억원에 이른다.

 

ro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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