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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커피 농사 짓는다?' 신간 <꿈이 있으면 늙지 않는다> 김영한 대표

기사등록 : 2018-12-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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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신간 <꿈이 있으면 늙지 않는다>의 김영한(70) 제주커피수목원 대표는 제주도에서 '커피 농사'를 짓고 있다. 커피 나무를 재배해서 커피 원두를 생산하고, 이를 커피 와인, 커피 코냑으로 만들어 국내 판매는 물론이고 해외에도 수출한다. 커피숍, 커피 체험 농장도 운영하고 있다.

그간 한국 기후와 토양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커피 재배를 현실화하면서  "한국의 커피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한 대표가 제주도에서 커피 열매를 수확하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행복한북클럽] 

이같은 성취를 만든 김영한 대표의 인생은 도전과 혁신으로 요약된다. 그가 최근 출간한 <꿈이 있으면 늙지 않는다>에는 이같은 성취를 이루기까지의 시행착오와 도전이 기록돼 있다.

◆ 나이 마흔에 삼성전자 사표

김 대표는 나이 마흔에 삼성전자에 사표를 내고 프리랜서가 됐다.

그는 "어차피 혼자서도 살아남을 직업을 가져야 한다면 젊어서 힘이 있을 때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시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했고 강의를 하고 책을 쓰면서 실력을 쌓았다"고 책에서 회고하고 있다. <총각네 야채가게> <스타벅스 감성 마케팅>을 포함해 75권을 책을 저술했고 대기업에서 마케팅 강의를 했다.

그런데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되던 시기도 잠시, 위기가 감지됐다.

나이 60이 넘으면서부터는 책을 써도 잘 팔리지 않았고, 강의를 해도 인기가 떨어졌다. '지식 판매 시장'에서 자신의 유통기한이 끝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다고 돈을 넉넉하게 벌어놓은 것도 아니고 뾰족한 노후 대책을 세운 것도 아니었다. 앞으로도 40년을 더 산다면 무얼 해야 할지 막막했다.

◆ 제주도에서 '커피 재배'로 제2인생 성공

2013년 1월, 64세에 그는 제주도로 이주해 최남단 바닷가 마을에 정착했다. 그로부터 2년 후 그는 제주도에서 커피 나무를 키워 제주산 생두인 '제주 몬순'을 수확하는데 성공한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영하 기온에서도 자랄 수 있는 '제주형 커피나무'를 생산한 것이다.

김영한 대표가 제주도에서 운영하는 제주커피양조장에서 고객들이 커피를 음미하고 있다. [사진=행복한북클럼]

제주도에서 커피를 생산한 것은 발상 전환의 결과물이다. 

실은 제주도의 토양은 커피가 자라기에 적합하다. 커피는 꼭두서니과 식물이다. 꼭두서니과 식물은 뿌리가 잘 발달하기 때문에 뿌리가 깊이 들어갈 수 있는 토양에서 잘 자란다. 제주도 토양은 화산토이기 때문에 유기질이 풍부하고 배수가 잘되며 약간 푸석거린다. 커피가 뿌리를 깊이 뻗고 자라기에 안성맞춤인 것이다.

문제는 기후다.

커피는 비가 너무 많이 오거나 적게 와서도 안되고, 기온이 너무 덥거나 추워서도 안된다. 여름에는 무덥고 비가 많이 오는데다 겨울에는 춥고 눈까지 내리는 우리나라 기후에서는 커피가 자연적으로 자라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최남단인 제주도도 북위 33도로 커피 벨트보다 한참 북쪽에 위치해있고, 겨울에 눈이 내리기 때문에 노지에서 커피 나무를 키우기는 불가능하다.

김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를 뒤져 영하의 기온에도 자라는 커피 나무를 구했다. 이 나무를 비닐하우스에 심었다. 겨울이 되자 기온이 영하 2도까지 떨어졌고, 이런 기온에서도 살아남은 커피 나무를 다시 키웠다. 이렇게 해서 2015년 6월 '제주 몬순'을 수확했다.

이렇게 생산된 커피 열매와 원두, 잎을 활용해 그는 커피 와인,  커피 코냑을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의 성공 스토리는 CNN에도 방영됐다. 

김영한 대표가 생산한 커피냑은 신세계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사진=행복한북클럽]

◆ "댜르게 생각하라" 

그는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특히 직장인에게 들려주고 싶어한다.

직장인은 누구나 결국은 '미래의 은퇴자'이다. 이는 '우리 모두는 결국 미래의 시체'라는 말처럼 명확한 사실이다.  그는 "정년 퇴직 후 30~40년을 마땅히 할 일없이 보내야 한다면 비극"이라며 "꿈을 갖고 도전적으로 세상과 맞부딛치면 성취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 다르게 생각하라 △ 차별화하라 △ 벤치마킹하라 △ 사전에 예방하라 △ 극단적으로 생각하라 △ 융합하라를 비롯해 25가지 성공법칙을 제시하고 있다. 부제 '평범한 시니어에서 잘 나가는 CEO로 성장하는 25가지 비즈니스 법칙'.  행복한북클럽 펴냄.

 

hankook6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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