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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 고급인력 부족 심화…중기 인력난·경단녀 여전

기사등록 : 2018-12-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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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 결과 발표
고학력 일수록 현원 증가율 낮고 부족률은 높아져
여성 기술인력 증가율 높아졌지만 L커브 현상 여전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석·박사 등 고학력 산업기술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소기업 기술인력 부족 문제, 여성 기술인력에 대한 경력단절 등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근로자 10인 이상 전국 1만2553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2017년 기준)'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산업기술인력은 고졸 이상 학력자로서 사업체에서 연구개발, 기술직 또는 생산·정보통신 업무관련 관리자, 기업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인력들을 말한다.

이번 조사는 산업기술인력의 수급 현황을 파악해 산업인력양성 정책 수립 시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5년부터 산업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함께 실시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산업기술인력 비중은 34%로, 현원(163만4346명)과 부족인원(3만6908명)이 전년대비 각각 1만7293명(1.1%), 637명(1.8%) 증가했다. 부족률은 2.2%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세부업종별로는 바이오‧헬스(5.8%), 전자(5.5%), 반도체(4.6%), 소프트웨어(4.3%) 등 신산업의 산업기술인력 증가율이 높고, 조선(-2.6%), 철강(-2.4%), 자동차(-2.0%) 등 기존 주력산업은 전년대비 감소했다. 

또 사업체 규모가 작은수록 산업기술인력 부족률이 높고 증가율은 낮았으며, 중소기업일수록 산업기술인력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학력이 높을수록 산업기술인력 현원의 증가율은 낮았고, 부족률은 높아졌다. 이는 고급인력에 대한 기업수요는 높으나, 실제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산업부 관계자는 "고급인력일수록 임금 등 근무조건을 따지는데 실제 산업기술현장에선 이를 쫒아가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 외에 고급 인력 자체가 부족하고, 회사가 원하는 경력 수준이 모자라기 때문도 이유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141만3683명(전년대비 0.5%증가), 여성 22만662명(전년대비 4.7%증가)으로, 여성 기술인력의 증가율이 높았다. 단, 여성 연령이 상승할수록 해당 연령대에서 산업기술인력 비중이 하락하는 L커브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경력단절 이후 복귀하는 여성 인력이 줄어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규모별로는 사업체 규모가 클수록 20~30대 비중이 높고, 중소규모는 50대 이상 장년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퇴사·구인인력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으나 채용인원은 다소 감소했다.

이에 대한 사유로는 숙련·경력을 갖춘 인력이 없고(18.8%), 구직지원자 수가 적으며(16%), 임금조건이 구직자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14.5%)인 것으로 조사됐다. 

퇴사인력은 15만1447명(퇴사율 9.3%)으로 전년대비 1143명 증가(0.8%), 입사 1년 이내 조기퇴사는 5만8534명(조기퇴사율 40.6%)으로 552명(1.0%) 증가했다. 

구인·채용인력 중 구인인력은 전년대비 0.9% 증가한 15만1908명, 채용은 0.5% 감소한 14만4058명으로 나타났으며, 채용률은 94.8%로 전년대비 1.4%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미충원인력은 1만4468명으로 전년대비 11.0% 감소했으며, 미충원률은 9.5%를 나타냈다. 

한편, 바이오헬스, 반도체, 소프트웨어(SW) 등 신산업 분야는 산업기술인력이 계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에 산업부와 산업기술진흥원은 미래 유망 신산업을 중심으로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인력양성사업을 확대('19년 851억4000만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속적으로 부족률이 높고 인력수요가 커지는 미래 유망 신산업에 대해서는 인력수급전망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장기 인력 수급 방안 마련 등 4차 산업혁명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올해 3월 발표 예정인 인력수급전망은 차세대반도체, 차세대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IOT)가전,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첨단신소재 등 5개 신산업 분야를 대상으로 했으며, 내년도 6억원을 투입해 바이오헬스, 드론, 친환경 선박 등 5개 분야에서 추가로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전문 인력이 해외에서 4차 산업 혁명 관련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과기부, 복지부와 함께 혁신인재양성사업을 추진한다. 혁신인재양성사업은 50억원을 투입해 로봇, 미래형자동차, 드론, SW, 지능형반도체 등 분야에서 해외 우수연구기관과 공동 연구개발(R&D)을 수행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인력수급 동향 관련 정보를 교육부에 제공해 대학 학생정원 조정계획 수립 시 활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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