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핵병기를 감독하는 미국 전략사령부가 뉴욕 타임스퀘어의 새해맞이 전통인 '볼 드롭(ball drop)'에 빗대, "필요하다면 이보다 훨씬 큰 무언가를 떨어뜨릴 것"이라며 전폭기가 핵폭탄을 떨어뜨릴 수 있음을 암시하는 듯한 트윗을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 전략사령부가 논란의 트윗을 삭제한 후 올린 사과문 [사진=트위터] |
3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전략사령부는 공식 트위터에 "큰 볼을 떨어뜨림으로써 뉴욕 타임스퀘어 전통이 새해를 맞이한다. 만일 필요하게 된다면, 우리는 이보다 훨씬 큰 무언가를 떨어뜨릴 준비가 돼 있다"란 글과 함께 B-2 스텔스 전폭기가 폭탄을 투하하고 지상에 폭발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첨부했다.
해당 글은 2019년 1월 1일 자정, '볼 드롭' 행사가 열리기 몇 시간 전에 게재됐다.
이후 소셜미디어에는 미 전략사령부의 경솔한 메시지를 비난하는 댓글들이 달렸다. '@maryfshort'란 트윗명으로 활동하는 한 이용자는 "왜 미 전략사령부가 핵전쟁을 갖고 장난치는 거지? #부끄럽다"라고 트윗했다.
논란이 커지자 미 전략사령부는 트위터에서 메시지를 삭제했다. 이어 논란의 트윗에 대해 "좋지 못한 취향(poor taste)이었으며 전략사령부의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 글이었다"고 자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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