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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편애하던 트럼프, 이제 ‘전쟁중’

기사등록 : 2019-01-03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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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취임 초기 정부 주요 직책을 군 출신 장군들로 채우며 장군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들과 멀어지고 있다. 짐 매티스 전 국방장관이 시리아 미군 철수에 대한 반대로 사임하면서 군 출신 인사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악화한 관계가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군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육군 총사령관을 지낸 스탠리 맥크리스털을 향해 “맥클리스털 장군은 개같이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해고됐다”며 “(그의) 마지막 임무는 완전히 망했고 그는 아주 크고 멍청한 입으로 유명하며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자”라고 비난했다.

당시 트윗은 맥크리스털 전 총사령관이 지난 주말 A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도덕적이고 정직하지 못하다고 쏘아붙인 후 나왔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할 때를 돌이켜보면 그가 현재 미국의 장군들과 벌이고 있는 전투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좌)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시 4성 장군인 매티스 전 장관을 국방장군으로 임명했고 존 켈리 전 장군을 국토안보부 장관에 지명했다. 켈리 실장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 백악관 비서실장에 올랐다. 은퇴한 3성 장군인 마이클 플린은 트럼프 정부의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됐으며 그가 백악관을 떠난 후 허버트 R 맥매스터 장군이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2년 후 트럼프 대통령과 군 출신 인사들의 관계는 상당히 악화했다. 지난해 말 사직서에서 군사정책과 관련한 작심 발언을 쏟아낸 매티스 전 장관 외에도 켈리 실장도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를 피하지 못하고 백악관을 떠난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 역시 지난해 2월 한 안보 콘퍼런스에서 당시 러시아 관료들을 기소한 미국 사법부의 문건이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 개입했다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증거라고 발언한 후 해임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맥매스터 장관은 2016년 대선 결과가 러시아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거나 바뀌지 않았으며 유일한 공모는 러시아와 사기꾼 힐러리,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민주당 사이에 있었음을 언급하는 것을 잊었다”고 주장했다.

군 출신 장교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갈등은 양측의 견해차로 예고됐다 군 출신 인사들은 해외에서 미군의 작전을 지속하는 것이 세계 질서를 지키는 데 필수라고 믿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에서 미군이 얽히는 것을 끝내기 위해 자신이 당선됐다고 생각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동맹국들이 미국에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전 장관의 사직서가 공개된 후 트윗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불명예스럽게 짐 매티스를 해고했고 나는 그에게 2번째 기회를 줬다”면서 “안된다는 생각도 했지만 나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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