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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선물 대박 터트린 '슈퍼 개미' 컴백…선경래 대표?

기사등록 : 2019-01-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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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 국채선물 3년물 1만2000계약 매수...증거금 250억 이상
작년 국채선물로 최소 60억 수익낸 인물과 매매패턴 등 동일

[서울=뉴스핌] 김연순 민지현 기자 = 한 개인투자자가 새해들어 연이틀 국채선물 3년물을 1만2000계약 사들였다. 이는 증거금만 250억~50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특히 이 투자자는 지난해 국채선물 투자로 최소 60억원 가량의 수익을 낸 '슈퍼 개미' 투자자와 같은 인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매 패턴과 자금 운용 규모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이 투자자가 선경래 지앤지인베스트 대표일 거라고 추정한다. 

1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한 개인투자자가 지난 8~9일 이틀에 걸쳐 국채선물 3년물을 각각 5275계약, 6638계약 사들였다. 총 1만2000계약 가량 순매수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약 6개월 만에 '슈퍼 개미'가 돌아왔다며 웅성거렸다. 지난해 6월 11일~12일에도 한 개인투자자가 국채선물 3년물 1만4275계약, 10물 6123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 투자자는 두 달 후인 8월에 이 계약을 매도했다. 그 사이 금리가 떨어져(채권가격 상승) 최소 60억원 이상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됐다.

A자산운용사의 팀장은 “지난해 6월에도 이틀에 걸쳐 3년 선물을 대규모 매수하고 팔면서 60억원 정도 수익을 냈다”며 “2~3일 동안 대규모로 사는 패턴이 지난 번이랑 워낙 비슷해 작년 슈퍼개미랑 같은 사람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증거금과 포지션 등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계약을 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를 선경래 지앤지인베스트 대표와 김택진 NC소프트 대표 정도로 압축하고 있다.

선 대표는 과거 선물투자로 2000억원을 벌어 '슈퍼 메기'로 불리기도 했다. 김택진 대표는 몇 년 전 FX마진 거래를 통해 1500억원 가량 차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 가운데  선 대표가 더 유력한 인물로 지목된다.

B자산운용사의 대표는 “1만계약을 가정하면 증거금이 250억원 정도 필요한데 그렇게 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가 우리나라에 많지 않다”며 “작년에도 유력인물로 몇몇 사람들이 오르내렸는데 나중에는 (선경래 씨로) 추정됐다”고 전했다. 그는 “단정할 순 없지만 이번 역시 마찬가지로 선경래 씨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의 임원은 “선경래씨라는 얘기도 있고, FX거래의 큰손이었던 모 게임업체 사주였던 분이 FX거래 자금 일부가 남아 거래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며 “추정만 할 뿐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작년에도 국채선물 3년물에 누적으로 3만개 정도 들어왔던 것으로 추정되고 지금 현재 들어와 있는 돈이 500억원 정도 되는 것 같다”며 “그 정도는 돼야 이 정도 포지션을 가져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슈퍼개미가 어떤 경로로 국채선물을 사들였는지도 아직까지 확실치 않다. 일각에선 K증권사에 국채선물을 하는 계좌가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투자자문사를 끼고 거래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증권사의 한 임원은 “증권사 지점에서 거래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거래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투자자문사의 대표는 “투자자의 개인정보라 거래하는 금융회사만 알고 있다”며 “다만 국채선물을 거래하는 개인투자자는 자문사에 투자일임 계약을 맺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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