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예천군의원 경찰 출석 "반성하고 사죄한다"

"예천군의원 전원 사퇴하라" 항의 집회·농성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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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뉴스핌] 김정모 기자 = 북미 국가 연수 도중 가이드를 폭행한 경북 예천군의회 박종철 의원이 11일 경찰에 소환되면서 사법처리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또 박 의원을 비롯한 예천군의회 의원 전원에 대한 시민사회의 사퇴압력이 거세지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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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폭행으로 경찰에 출석한 박종철 군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오후 예천경찰서에 출석한 박 의원은 '폭행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정한다"며 "가이드, 군민들에게 죄송하다. 정말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했다.

경찰은 박 의원이 가이드 A씨를 폭행했는지, 군의원들이 합의금 명목으로 모아서 건넨 돈이 의회 공금으로 충당됐는지 등을 추궁했다. 미국에 있는 가이드 A씨는 이메일 진술서를 통해 버스 안에서 박 의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당한 사실이 있으며, 처벌해 달라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그동안 박 의원과 함께 연수를 다녀온 군의원, 의회 사무처 직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버스 내 폭행 장면이 담긴 방범카메라 영상, 피해자의 병원 치료 내역 등도 확보해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당사자 간의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처벌할 수 있는 상해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당시 폭행 사건이 발생한 캐나다 현지에서는 피해자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을 돌려보내 사건이 사실상 종결됐지만 이번 국내 수사에서는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사건 직후 예천군의회 의원들은 합의금 명목으로 미화와 한화를 포함해 5000달러 정도를 건넸다.

이 사태와 관련해 박의원과 예천군의회의 초동 대응에 실패해 사태를 키운 점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사건이 보도되기 시작하자 박 의원은 "언쟁하는 과정에서 손사래를 치다가 얼굴이 긁혀서 경미한 상처가 발생한 것"이라고 거짓 해명해 도덕성 논란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A씨가 공개한 방범카메라 영상에서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나와 거짓 해명임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권 모 의원이 "보도(접대부)를 불러 달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여성계의 공분과 함께 파장이 더욱 확산됐다.

해외 연수를 함께 갔던 예천군의회 직원들에게도 불똥이 번졌다. 군청 소속 직원들은 1인당 연수 비용 442만원씩을 모두 반납했고, 일부 군의원들도 반납에 동참키로 했다.

이번 사태로 박 의원 등 군 의원들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날 오전 예천군의회 앞에서는 ‘예천군의회 전원사퇴 추진위원회’ 소속 주민 80여 명이 군의원 전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정의실천 예천군민연대도 이날 전국적 망신을 산 군의회의 의원 전원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예천군농민회 회원들은 지난 9일 군의회를 항의 방문해 군의원 전원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의장실에서 철야 농성을 벌였다.

예천군의회 의원들은 사퇴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의를 빚은 박 의원을 제명키로 했으나 언론의 집중 조명으로 사퇴 압력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박 의원은 지난달 20일부터 7박 10일 동안 예천군 동료의원 8명, 의회사무국 직원 5명과 함께 미국 동부와 캐나다로 연수를 갔다가 가이드를 폭행해 물의를 빚었다.

kjm20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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