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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김남구, 작년 1천억원대 지분 평가손실 봤다

기사등록 : 2019-01-1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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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주가 급락에 지분 평가액 연초대비 20% 넘게 ‘뚝’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 윤경립 유화증권 회장 등도 고전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대형 증권사 오너들이 지난해 주가하락으로 1000억원대 지분 평가손실을 봤다. 국내외 악재로 종합주가 지수가 급락하자 성장성에 빨간불이 켜진 증권주가 큰 타격을 받았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작년 한해 지분 평가액이(보통주 기준) 20% 넘게 줄어들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전략책임자(GISO)는 작년 미래에셋대우의 지분 평가액이 1133억원 정도 줄었다. 연초 평가액은 3914억원이었으나 연말에는 2781억원으로 감소했다.

작년 미래에셋대우의 주가가 9190원에서 시작해 연말에는 6530원으로 29%포인트 급락한 탓이다. 박 회장은 개인적으로 미래에셋대우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을 통해 미래에셋대우 경영권을 쥐고 있다. 이 회사의 지분율은 34.32%로 최대주주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작년 지분 평가액이 약 1070억원 쪼그라들었다. 김 부회장의 지분율은 20.33%다. 회사 주가가 연초 6만9000원에 시작해 연말에는 5만9500원으로 빠졌다. 주가가 떨어지자 감 부회장의 지분 평가액은 7777억원에서 6706억원으로 줄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분율 100%인 한국투자증권을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다.

김 부회장의 평가액은 변동 폭이 컸다. 작년 5월 주가가 최고 9만8900원까지 올라 김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가치가 1조1400원까지 불었다. 이후 주가가 급하강하자 평가액이 최저 7000억원대로 밀린 것. 연간 지분 평가액으로 4000억원 정도 롤러코스터를 탄 셈이다.

연간 실적 1·2위를 다투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금융지주는 국내 종합주가지수가 떨어지며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가 2400선에서 2000선으로 급락하자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는 개미들이 늘었고, 이는 곧 브로커리지(위탁매매)의 수입 감소로 이어졌다. 브로커리지는 과거보다 비중이 줄었음에도 전체 매출의 30% 내외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도 시도했으나 하반기 시장이 위축되자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슷한 6000억원대에 그쳤다. 한국금융지주는 작년 영업이익 추정치가 7200억원대로 전년대비 700억원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는 전년대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오너 기업의 지분 평가액 하락 상황은 중소형 증권사들도 비슷하다. 다만 평가액 규모가 크지 않아 손실액은 상대적으로 적다.

대신증권 오너 3세이자 최대주주인 양홍석 사장은 연초 지분율(7.04%)로 따지면 평가액이 연초 515억원에서 연말 405억원으로 연간 110억원 정도 감소했다. 양 사장은 하반기 자사주를 대거 매입해 지분율을 7.79%까지 끌어올렸다. 매입 단가를 낮췄지만 주가가 계속 빠지면서 손실액은 늘었다.

같은 기간 윤경립 유화증권 회장은 지분율 21.96%로, 지분 평가액은 연초 396억원에서 연말 333억원으로 63억원 감소했다. 김중건 부국증권 회장도 지분 평가액이 318억원에서 284억원으로 34억원 가량 줄었다. 김 회장은 보통주(12.22%) 이외에도 우선주(6.63%)를 포함하면 손실액이 42억원 정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요 증권사 오너들은 연말 배당금 3~4%를 제외해도 주가 하락으로 연간 10% 넘는 손실을 봤다”며 “올해 증시불안 지속, IB·WM 경쟁심화 등으로 역성장도 예상돼 지분 평가액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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