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의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있거나 이미 마무리됐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들어서고 이것이 미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면 연준이 더는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옐런 전 의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전미 소매협회 ‘빅쇼’ 이벤트에 참석해 “세계 경제 침체가 있고 이것이 미국으로 흘러들어온다면 우리가 이번 주기의 마지막 금리 인상을 봤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즉 지난해 12월 연준의 금리 인상이 당분간은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옐런 전 의장의 발언은 금융시장의 기대와도 일치한다. 지난해 총 4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연준의 대다수 위원은 올해 2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쳤지만, 금융시장은 올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으로 본다. 금리 인하 가능성도 약 28%로 반영하고 있다.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옐런 전 의장의 재임기였던 지난 2015년 말 연준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했고 2016년 한 차례, 2017년 3차례 기준금리를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한 옐런 전 의장에게 2번째 임기를 허락하지 않고 제롬 파월 현 의장을 연준 수장에 올렸다.
옐런 전 의장은 이날 “아마도 또 다른 금리 인상이 매우 가능할 수 있지만, 아무것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옐런 전 의장은 연준이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움직이기 전에 현재 경제가 어디에 와 있는지를 평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금융시장과 충돌에도 꾸준히 기준금리를 올려온 연준은 올해 들어 비둘기파(온건한 통화정책 지지)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최근 파월 의장은 연준이 정책을 변경할 준비가 돼 있으며 통화정책에 있어 인내심을 갖고 융통성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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