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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남북단일팀 귀국…조영신 감독 “남자핸드볼 국제경쟁력 있다”

기사등록 : 2019-01-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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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남북이 힘을 합친 남자핸드볼 단일팀이 세계선수권 대회를 마치고 22일 귀국했다.

조영신(상무)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10일부터 독일과 덴마크가 공동 개최하고 있는 제26회 세계남자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24개 참가국 가운데 22위의 성적을 남겼다.

상위권 성적은 아니지만 유럽 국가들이 워낙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고, 단일팀이 이번 대회에서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는 점에서 20위권 순위는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였다. 그렇지만, 한국 핸드볼 역사상 처음으로 남북이 단일팀을 이뤄 참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 대회였다.

남북 핸드볼 단일팀을 이끌었던 조영신 감독. [사진= 로이터 뉴스핌]

남측 선수 16명, 부측 선수 4명으로 구성된 남북 단일팀은 지난해 12월22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합동 훈련을 시작했고, 지난 10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국이자 세계랭킹 1위인 독일과 개막전을 치렀다.

단일팀의 이번 대회 통산 전적은 16승6패다. 예선 5전 전패를 기록하며 21~25위 순위결정전으로 밀린 단일팀은 순위결정전 1차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감격의 첫 승을 거뒀지만, 2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지 못하고 22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영신 감독은 이날 공항 인터뷰를 통해 “무거운 짐을 등에 졌다가 내려놓은 홀가분한 마음이다. 처음 훈련 때부터 ‘포기하지 말자’고 당부했는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그런 모습을 잘 보여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개최국 독일과의 개막전에는 1만명이 넘는 관중이 방문한 것을 물론이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등 고위급 인사들이 경기장을 찾아 단일팀 순서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환경이었다.

조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리를 응원하는 팬들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하라’고 주문했다”며 “우리 남북 선수들이 많은 관중 앞에서 함께 서로 마음을 맞추고 의지하면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흐믓한 마음이 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특히 가장 아쉬운 경기는 10분 전까지 동점으로 맞섰던 세르비아전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선수단 전체가 ‘세르비아는 꼭 잡자’고 뜻을 모았고, 북측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다소 적더라고 양해해주기로 했다. 잘 싸우고도 2골 차로 진 것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강전구, 강탄, 박광순, 박재용 등 세계선수권에 처음 출전한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앞으로 젊은 선수들을 더 발굴하고, 훈련을 충실히 하면 우리 남자 핸드볼의 국제 경쟁력에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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