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또 다시 입장을 바꿨다.
박 의원은 24일 손혜원 의원에게 억울한 측면이 많아 보인다며 그를 두둔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손 의원을 ‘투기의 아이콘’이라며 비방한 지 사흘 만이다. 박 의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자신을 ‘정치 14단’으로 소개하자 “1급으로 떨어졌다”며 “제발 손혜원 의원 질문을 하지말라”며 농담조로 말문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
박 의원은 “(처음에는) 진짜 손 의원의 순수성을 믿었다. 그러나 (부동산이) 20여채 된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정리했다”며 입장을 처음 번복했던 이유를 해명했다.
박 의원은 투기 논란이 처음 불거진 당시에는 손 의원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새로운 의혹들이 잇따라 제기되자 ‘예사스런 일이 아니다’라며 돌연 입장을 바꿨다. 이에 손 의원과 박 의원은 서로 ‘배신의 아이콘이다’, ‘투기의 아이콘이다’라며 설전을 벌였다.
박 의원은 이날 “지금 보면 손 의원이 그때 당시 문제가 됐을 때 사실대로 밝혔으면 이런 파장이 없었을 것”이라며 손 의원의 초기 해명이 불충분해 자신이 오해했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어 “지금 (손 의원에게) 억울한 점이 많다”고 했다.
그는 “목포의 조그만 한 채가 지번이 3,4개로 합쳐진 게 있다. 그게 4채가 되고 3채가 되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좀 과장되고 부풀려진 게 있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재차 손 의원에게 억울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처음부터 입장 정리를 제대로 못한 손 의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같은 당 이용주 의원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 의원은 서울에만 부동산 16채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받은 바 있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용주 의원이 본인 집은 1채인데 법적으로 11채로 알려져 억울해했다”며 “그게 방 하나하나가 (지번이 달라) 11개로 등기가 된 것”이라며 손 의원 논란과 비슷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걸 보고 ‘아, 손혜원 의원도 이런 점이 있구나’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 “손 의원이 모든 재산을 목포에 기부채납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진실성을 믿어야 한다”며 자신은 논란에서 빠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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