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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임원] "안전 위해선 국적 불문"...외국인 임원이 '총괄'

기사등록 : 2019-02-0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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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안전·보안 총괄은 외국인 임원 몫
"독립성과 성과 중시 문화가 항공안전 향상에 긍정적"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승객 안전은 우리가 책임진다!"

국내 항공업계에 '외국인 임원' 바람이 거세다. 아직 많진 않지만 능력이 있다면 국적에 무관하게 영입하는 움직임이 꾸준하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양대 항공사의 경우 안전과 보안을 총괄하는 사령탑에 외국 국적의 임원을 앉혔다.

◆ 미셸 고드로 전무, 30년 경력 '안전통(通)'

미셸 고드로 대한항공 안전보안실 담당 전무.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 안전보안실 담당 임원은 캐나다 출신의 미셸 고드로 전무다. 사장 직속인 안전보안실은 안전전략계획팀, 안전품질평가팀, 안전조사팀, 예방안전팀, 항공보안팀 등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1956년 12월생(만 62세)인 고드로 전무는 지난 1989년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에서 사고조사관으로 근무를 시작한 이래 30년 동안 관련 경력을 쌓아 온 '안전통(通)'이다. 1996년부터 캐나다 교통국에서 감독관, 운항표준팀장, 항공조사팀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2002년 항공사 감독 책임자를 거쳐 2006년 항공기 운항 관련 안전·보안 최고책임자 자리에 올랐다.

2013년 12월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겨 5년 넘게 안전보안실을 총괄하고 있다. 2014년 12월부터는 한진칼 안전팀장도 겸하고 있다. 특히 고드로 전무는 지난 2016년 대한항공 기내난동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안전 총책임자로서 지창훈 사장 등과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해외 항공사의 사례를 예로 들며 안전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시 고드로 전무는 "해외 항공사들은 블랙리스트를 통해 승객은 물론 승무원의 안전까지 책임지고 있다"며 "국토교통부와 함께 기내난동 처벌 강화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야마무라 아시아나 부사장, 외국인 임원 중 '최고령'

야마무라 아키요시 아시아나항공 안전보안실장(부사장).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에서 안전보안실장을 맡고 있는 야마무라 아키요시 부사장은 일본 국적이다. 올해 만 70세로 국내 주요 기업의 현직 외국인 임원 가운데 최고령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3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 직후 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안전보안실을 신설, 같은 해 11월 야마무라 부사장을 영입했다. 안전보안실은 기존 안전·보안 부문을 격상시킨 사장 직속 조직으로서 안전심사팀과 안전예방팀, 항공보안팀으로 이뤄져 있다.

야마무라 부사장 역시 수십 년간 항공업계에 종사하며 항공안전과 관련된 길을 걸어온 '안전 전문가'다. 일본 메이지대학 공학부 기계과를 졸업한 그는 1972년 일본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 운항본부에 입사하며 항공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이후 2002년 종합안전추진실 안전감사부, 2006년 종합안전추진실 위원회, 2008년 그룹 종합안전추진실에서 차례로 근무하며 경력을 쌓았다. 특히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안전심사관으로 활동하며 전문성을 키우기도 했다.

영입 당시 야마무라 부사장은 "항공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파악하고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검증받은 항공안전 관련 사례들을 기존 아시아나의 안전문화와 융합시켜 최적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시아나는 또 2016년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두 번째 외국인 임원을 영입했다. 싱가포르 국적의 애릭 오 운항본부 운항훈련평가담당 상무가 그 주인공. 오 상무는 현재 운항승무원의 훈련 및 평가와 운항훈련시스템 개선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오 상무는 지난 1973년 싱가포르항공에 입사, 부기장과 기장을 거쳐 비행교관과 싱가포르정부 위촉 비행검열관 등을 역임했다. B747, A330 등 보잉사와 에어버스사의 기종 교관으로 활동한 경험도 있다. 싱가포르항공 재직 중에는 IATA 아태지역 협력그룹 공동의장을 맡는 등 세계 항공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 항공업계 "안전이 가장 중요...전문성·경험 갖춘 인물 선호"

항공업계가 이처럼 안전 분야에 외국인 임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철저한 실력 중심 인재 등용으로 항공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외국인 특유의 독립성과 성과 중시 문화가 항공안전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바로 안전"이라면서 "임원을 영입할 때도 뛰어난 전문성과 다양한 경험을 갖춘 인물이라면 국적은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us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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