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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채워지지 않는 수의직 공무원

기사등록 : 2019-02-0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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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격무에도 처우 낮아 격무지 지원 기피

[포천=뉴스핌] 양상현 기자 = 구제역 파문이 사그러 들기도 전에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이하 AI) 확진 판정이 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포천시가 수년째 수의사 채용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2월 AI 방역업무에 나선 수의사 등 방역인력 [사진=포천시]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지난달 28일 경북 고령 낙동강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의 정밀검사(국립환경과학원) 결과, 저병원성 AI(H7N3형)로 최종 확진되었다”고 밝혔다.

7일 포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수의직 3명 채용 공고에 단 1명만이 접수해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사정은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였지만, 특히 축사가 많아 수의사가 더 필요한 포천시에는 지원을 기피하고 있어 수의직 공무원 구인난을 겪고 있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북부지역 11개 시군 우제류 축산농가는 총 4200여 개로 소와 돼지 등 72만 6000마리가 사육되고 있으며 도내 총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우제류를 가장 많이 사육하는 지자체는 포천시로 870농가 25만1000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연천군이 570농가 16만두, 파주시 700농가 12만7000두, 양주시가 640농가 9만9000두를 사육중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18개 직종 연구, 지도사 공무원 154명을 선발하는 '제3회 경기도 지방공무원 경력경쟁 임용' 필기시험에 모두 2329명이 응시해 15: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경기도와 26개 시군에서 총 57명을 선발하는 '수의 7급' 직종에는 82명만이 지원해 1.37: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나마 17명 선발에 39명이 응시한 경기도와 고양, 용인, 부천, 안양, 구리 등 대도시 지역을 제외하면 20개 지자체는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업무가 수월한 지역에 지원하고 있어 가축 사육 두수가 많은 포천지역은 6년이나 공부한 수의사들이 지원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도에서 수의사를 일괄 채용해 합격자를 도와 시군 등에 순환보직으로 배치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도가 선발하는 수의연구사는 ‘수의학을 전공하고 국내 수의사 면허증을 취득한 사람으로,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사람’이 지원할 수 있으며, 수의 7급의 응시 자격은 ‘수의사’다.

그는 또 "수의사에게 파견수당을 지급하고, 직급을 상향 조정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강원도의 경우, 시군에 배치된 수의사가 격무에도 처우가 낮아 발령 후 퇴사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포천시는 수의사를 공개채용할 방침이며, 2명의 신규 증원에 대해 내부적인 의견 조율을 하고 있는 단계이며, 조례 개정을 거처야 하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매년 되풀이 되는 방역 작업을 과연 수의사에게만 의존하면 되겠냐"며 "방역인력을 국가에서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AI와 구제역 등 비상사태에 대비해 축산 직렬뿐만 아니라 농업직렬로도 수의사를 신규 확보해야 하며, 이들을 외부 업무보다는 내부에서 방역업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맡게 하고, 병역의무를 대체하는 공중보건 수의사를 충원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내부적으로는 임기 5년의 계약직 공무원을 채용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이들은 신분이 불안하고, 또 상대적으로 나이도 많아 공무원 조직의 상하관계에도 영향이 크다고 귀띔했다.

시는 현재 경기도 위촉 수의사로 도지정 공무의 9명, 시 지정 공무의 4명 등 총 13명 중 1명을 방역과 질병관리 업무 예탁 관계로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는 수의사 공무원 31명 채용계획을 7일 발표했다. 경기도 인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도는 2019년 제1회 경력경쟁임용시험을 통해 수의연구사 1명, 수의 7급 공무원 3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수의연구사 1명은 경기도청에 임용되고, 수의주사보(수의 7급) 30명은 각각 경기도청 10명, 수원 1명, 용인 2명, 성남 1명, 평택 1명, 시흥 1명, 오산 1명, 양주 1명, 안성 2명, 포천 2명, 여주 2명, 양평 1명, 동두천 1명, 과천 1명, 가평 2명, 연천 1명에 임용될 예정이다.

yangsangh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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