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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회장 눈에 든 '수상한 그녀' 징둥회장 여비서 보유 기업만 427개

기사등록 : 2019-02-0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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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대기업회장 여비서'
입사 5년차부터 계열사 법인 대표에 이름 올려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나이 30세, 직업 비서, 보유 기업 427개.”

류창둥(劉強東) 징둥닷컴 회장의 비서 명의로 된 기업만 427개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중국 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여비서’, ‘회장보다 보유 기업이 더 많은 비서’ 등의 수식어와 함께 비서 장팡(張雱)의 인적사항도 공개됐다.

류창둥 징둥 회장의 여비서 장팡. [사진=바이두]

지난 1월 14일 류창둥 회장은 자본금 2000만 위안(약 33억 원)을 투자해 ‘톈진 징둥다예 무역회사(天津京東達業貿易)’를 설립했다. 회사 영업집조(중국 사업자등록증)에 따르면 류 회장은 ‘매니저(經理, 경리)’로, 장팡 비서는 법인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흥미로운 점은 지금까지 장팡이 법인 대표로 등록된 기업이 모두 427개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류창둥이 보유한 기업 수 405개보다 더 많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류창둥 여비서 명의 회사 427개’는 주요 중국 포털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신랑차이징(新浪財經) 등 중국 매체들은 장팡의 회사가 전국 각지에 퍼져 있으며, 전자상거래 금융 물류 등 업종도 다양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징둥 측은 “계열사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예전부터 비핵심업무 기업들의 법인 대표 명의를 변경해 왔을 뿐, 법적으로나 업무적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법인 대표는 말 그대로 ‘직책’일 뿐 실제 회사 소유와는 관계가 없다는 설명이다.

징둥닷컴 본사 로고 [사진=바이두]

장팡 비서는 입사 5년 만인 2016년부터 징둥 계열사들의 법인 대표로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고, 한때 징둥의 진정한 2인자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장팡을 “류 회장이 부인인 ‘밀크티녀’로 유명한 부인 장쩌톈(章澤天)보다 더 믿을 수 있는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본인이 직접 서류에 서명하거나 관공서에 찾아가는 일을 피하기 위해 법인 대표를 변경하는 경우는 흔하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보통 법인 대표를 변경하더라도 가족이나 다른 고위 임원 명의를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며, 비서가 400개가 넘는 회사의 대표로 등록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989년 생인 장팡은 2011년 중양차이징대(中央財經大學校, 중앙재경대)를 졸업하고 징둥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 류 회장이 직접 직원 교육을 맡으면서 눈치가 빠른 장팡을 눈여겨 본 것으로 전해진다. 류 회장은 개인 비서를 여러 차례 바꿔 왔으나, 결국 다시 장팡을 비서로 임명해 왔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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