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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요금인하·투자·화재' 실적 부진...올해는?

기사등록 : 2019-02-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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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KT·LG유플러스, 지난해 영업익 급감
올해 5G 상용화로 실적 개선 기대와 투자비용 증가 우려 공존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지난해 약속이나 한 듯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설비투자 등이 수익 감소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KT는 아현지사 화재에 따른 수습비용까지 겹쳤다.

이통사들은 모두 미디어 사업과 5G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해 부진에서 벗어나겠다는 목표다. 하지만 올해부터 5G 투자가 본격화되는만큼, 투자비용 증가에 따른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매출액도 줄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6조8740억원, 1조2018억원이다. 각각 전년보다 3.7%, 21.8% 감소. KT는 지난해 매출이 23조4601억원으로 0.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2615억원으로 28.4% 감소했다. 통신 3사 중 영업이익 감소폭이 가장 크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연결기준 매출이 12조1251억원, 영업이익은 7309억원으로 각각 1.3%와 11.5% 줄었다.

KT 2018년 4분기 및 연간실적

KT측은 "인건비 증가와 무선 매출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해 11월 발생한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요금감면 비용 역시 4분기에 모두 반영됐다"고 실적 부진 사유를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연간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사유로 이동통신사업 수익 감소가 불가피했다"며 "고객 요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매출 손실을 감내하고 시행한 8대 고객가치혁신 활동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역시 협력사 직원의 직고용 전환에 따른 인건비 상승, 5G주파수 대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및 가입자 증가 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

이통사들은 모두 오는 3월 5G가 상용화되면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올해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선사업의 부진을 성장하고 있는 미디어 부문에서 만회하겠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비전 인수 추진,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콘텐츠 업체들과의 협업 등이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부터 5G 투자가 본격화되기 때문에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향후 5년간 5G를 위해 20조~30조원을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계산해도 연간 4조~6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게다가 정부와 정치권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이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에 무선사업의 부진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런 분위기는 5G 서비스 요금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 모두 5G 서비스 요금 수준 때문에 고민이 많다"며 "요금 인하 요구가 많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투자비용대비 낮은 수준으로 결정될 경우 실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때문에 이통사들은 5G의 주수익원을 B2C보다는 B2B쪽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새로운 서비스 등이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당장 수익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LG유플러스 2018년 4분기 및 연간실적.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우려보다 기대가 큰 모습이다. 5G 상용화가 이통사들에게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최근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유료방송시장의 구조조정 역시 이통사들에게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증권사들은 올해 SK텔레콤의 매출액을 17조7000억~17조9000억원, 영업이익을 1조3000억~1조4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KT 매출액은 23조9000억~24조원, 영업이익은 1조4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했다. LG유플러스의 매출액은 12조2000억~12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7700억~79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료방송 산업은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이는 경쟁이 줄어 마케팅비용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며 "통신업체는 물론 SO들의 주가에 긍정적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가 당장 3월부터 큰 이슈로 부각될 것"이라며 "상용화로 인해 통신서비스 요금이 인상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택약정요금할인 가입자가 55%까지 늘어난다고 가정해도 올해 통신사들의 영업이익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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