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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설 명절 인기 선물은 '필로폰'"-NYT

기사등록 : 2019-02-1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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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중독성 모르고 의약품 대체로 사용”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북한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설 명절 선물이 마약류 각성제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8년 8월 북한 평안도 삭주군 압록강 인근에서 철조망 너머로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매체는 건강에 유해하고 중독성이 강한 이 마약이 북한에서는 자리를 잡은 한 풍습이라며, 북한 주민들은 마치 기호식품인 담배처럼 일상에서 필로폰을 투여하거나 코로 흡입한다고 전했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학교 북한 전문가는 “북한에서 필로폰은 최근까지 매우 강력한 에너지약으로 통했다”며 효과가 증폭된 에너지음료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잘못된 인식의 바탕에는 약물남용 위험성에 대한 국가의 “상당한 과소평가”에 있다고 설명했다.

필로폰이 한반도로 유입된 것은 일제강점기 시기인 20세기 초반이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2차 세계 대전 이후 북한군은 군사들에게 해당 각성제를 제공했었다. 1970년대 이래 많은 북한 외교관들은 해외에서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시나 체스트넛 그라이튼스 미국 미주리대 정치학자의 2014년 연구 자료에 따르면 북한 정부는 1990년대, 필로폰을 수출키 위해 본격 생산에 나섰다. 완제품은 북부 중국 국경으로 넘어가 항구에서 중국의 삼합회, 일본 야쿠자 등 범죄조직의 손에 들어간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정부가 지원하고 통제했던 필로폰 생산은 현저히 감소한다. 이는 필로폰을 제조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무직으로 만들었고, 이들은 작은 연구실을 꾸려 자체로 필로폰을 생산해 시장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필요시 의약품을 조달받지 못하는 많은 북한 주민들은 아편과 암페타민 종류의 마약류 각성제에 손을 댄다고 그라이튼스 학자는 전했다. 

앞서 설 명절 필로폰 인기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주 처음 보도했다. RFA는 여러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필로폰이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라고 보도했다.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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