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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줌인] 손흥민 골 뒤 빛난 포체티노 감독과 베르통언

기사등록 : 2019-02-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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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손흥민의 4경기 연속골에는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지략이 있었다.

14일 UEFA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와의 16강 1차전서 토트넘은 손흥민의 골을 시작으로 베르통언, 요렌테의 골로 3대0으로 승리했다.

도르트문트전 10번째 골이었다. 지난 2010년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한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와의 11경기에서 9골을 터트렸다. 특정팀을 상대 골중 가장 많은 골이다. 

‘특정팀 최다골’을 터트린 이유는 도르트문트가 다이나믹한 팀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리버풀 감독이 클롭이 맡았던 도르트문트는 빠르고 공격적인 팀이다. 스피드만큼 손흥민이 좋아하는 뒷공간이 자주 열려 ‘꿀벌 킬러’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와의 16강1차전에서 4경기 연속 골을 터트린 손흥민. [사진= 로이터 뉴스핌]

이날 센터 포워드로 출발한 손흥민은 4가지 역할을 소화했다. 주로 윙어를 맡았던 그는 오른쪽과 왼쪽 양쪽 사이드에서 자유롭게 뛰었다. 또 수비수로도 큰 역할을 했다. 토트넘 진영에서 도르트문트의 볼을 낚아채 가져오기도 했다.

4경기 연속골이자 시즌 16호 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지능적으로 수비를 교란 토트넘의 연속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4경기 연속골로 토트넘의 4연승을 이끌었다. 4경기 연속골은 개인 통산 4번째다. 손흥민은 최근 12경기에서 11골 5도움을 기록, 공격포인트 16개를 쌓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전반전에는 상대를 압박하는데 집중했다. 이후 후반전에 돌입하자마자 공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손흥민이 시발점이었다. 오랬동안 호흡을 맞춘 베르통언과 선제골을 작성, 수비를 분산시켰다.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출장,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줬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 [사진= 로이터 뉴스핌]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다면 사상 첫 경험이다. 그동안 하위리그인 유로파리그에서 뛰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초반에도 토트넘은 좋지 못했다. 조별리그 첫 3경기에서 승점을 단 1점밖에 거두지 못했다. ‘이번에도 토트넘과 챔피언스리그는 운이 닿지 않는다’라는 말이 나왔다.

천신만고 끝에 토트넘은 조2위로 겨우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16강 조추첨 결과 상대는 분데스리가 1위 도르트문트였다. 토트넘은 인터밀란을 골득실차로 간신히 꺾고 B조 2위, 도르트문트는 A조 1위로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했다.

올 1월에는 엎친데 덮친 격이 됐다. 최전방공격수 해리 케인의 부상을 당한데다가 손흥민마저 아시안컵으로 인해 팀에 없었다. 이 상황에서 토트넘은 수비수 뎀벨레의 중국에 팔아 남겼다. 팬들은 실망했다.

손흥민이 복귀 이후 토트넘은 반등했다. 해리 케인과 델리 알 리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터였다. 연패에 빠진 토트넘은 손흥민은 연이은 골로 산소를 공급했다. 도르트문트까지 4경기 연속이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경기후 공식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경기를 할때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칭찬했다.

특히 포체티노는 "다음에 손흥민이 골을 넣으면 샤워후 경기가 끝날때까지 편안하게 기다리겠다"며 그에 대한 전적인 믿음을 보여줬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효율 축구’의 귀재다. 연이은 부상으로 인한 선수 이탈 상황에서도 맞춤 전략으로 돌파했다. 손흥민 등을 활용, 위기를 넘겼다.

도르트문트전에서 포체티노는 수비수 베르통언에게는 레프트 윙백 임무를 부여했다. 베르통언은 이 임무를 충실히 수행, 손흥민의 골을 도우는 등 1골1도움을 기록했다. 포체티노는 후반에는 요렌테를 투입, 골을 보태는 기쁨을 맛봤다.

1년간 선수를 단 1명도 수혈하지 않아 '리그 톱4에도 못간다'는 전망을 낳던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3위(승점 60)다. 리그 1위는 리버풀에 골득실에 앞선 맨시티(승점65)다. 4위는 맨유(승점51), 5위는 아스날(승점 50), 6위는 첼시(승점 50)이다.

‘전세계서 가장 경제적인 축구’를 하는 팀중의 하나가 토트넘인 것이다. 밖에서 영입해 적응시키느니 있는 선수를 최대한 활용하는 포체티노의 지략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골을 터트린 베르통언에게 다가가 축하를 건네는 손흥민. [사진= 로이터 뉴스핌]


이날 선제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경기후 공식인터뷰에서 “베르통언의 크로스가 너무 좋았다. 세리머니를 할 때 베르통언에게 달려가지 못해 미안하다. 가능한 많은 골을 넣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유럽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3을 부여했다. 1골1도움의 베르통언이 9.3점으로 제일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에릭센이 8.4점, 오리어가 7.4점, 요렌테는 7.3점, 여러차례 선방을 평친 골키퍼 요리스는 7.9점을 받았다.

도르트문트의 18세 신성 제이든 산초(영국)는 웃지 못했다. 7골 9도움으로 도르트문트 공격포인트 2위를 기록중인 그는 전반전 맹활약, 토트넘을 괴롭혔다. 하지만 후반 들어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다.

사실 도르트문트는 그 때문에 제 시간에 영국에 제때 도착하지 못했다. 어린 나이인 그가 여권을 안 가지고 공항에 왔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도르트문트는 몇시간이 지나 공항에서 출발했다. 잉글랜드 선수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잉글랜드 팀을 상대로 뛴 것은 산초가 7번째다. 

1차전에서 승리한 토트넘은 여유를 갖게 됐다. 3월6일 열리는 4강2차전에는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 모두 복귀하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3골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으면 8강에 오른다. 

도르트문크 산초가 토트넘 선수들과 함께 볼 경합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로이터 뉴스핌]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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