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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경영 복귀'로 지배구조 투명화 작업 ‘탄력’

기사등록 : 2019-02-2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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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롯데홀딩스 대표 취임, 호텔롯데‧日롯데제과 IPO 속도 전망
계열사 등에 의한 내부지분율 44.8%로 높아 '구조적 문제' 지적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년 만에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에 복귀하면서 지배구조 투명화 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롯데홀딩스(19.07%)를 비롯한 일본 주주가 지분 전체를 보유한 호텔롯데 상장이 우선 추진된다. 호텔롯데는 롯데물산, 롯데상사 등 롯데 계열사 다수의 지분 보유하고 있어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 계열사다.

호텔롯데를 상장시킨 뒤 롯데지주를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를 완성한다는 게 롯데의 구상이다. 일본 제과 부문의 기업공개(IPO)도 추진될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호텔롯데 뿐 아니라 일본 롯데 제과부문 IPO를 통해 투명 경영 활동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A자산운용사 주식투자본부장(CIO)은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려면 호텔롯데의IPO가 선제돼야 한다”며 “신 회장이 복귀했으니 지주사 전환 체제를 굳건히 하기 위해 기업공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회장 [사진=심지혜 기자]

롯데그룹은 국내 계열사 중심의 미완성 지주회사라는 점이 과제로 남아있다. 롯데지주가 기업공개를 통해 지주사 전환 체제를 굳히려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롯데그룹 소속 상장기업의 평균 내부지분율은 61.2%로 국내 10대 그룹의 내부지분율인 54.8% 보다 높다. 소속 상장기업의 내부지분율 중 총수 등 친족에 의한 내부지분율이 5.15%로 낮은 반면, 계열사 등에 의한 내부지분율이 44.8%로 높은 편이다.

롯데지주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지분을 매입한 롯데제과의 주요 주주가 일본 롯데홀딩스와 롯데홀딩스에 영향력을 미치는 롯데알루미늄이라는 점도 여전한 과제다. 앞서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지분 9.87%(769억원)를 추가 매입한 바 있다.

IPO를 앞둔 호텔롯데의 최대주주가 일본 롯데홀딩스라는 점과 지주사 체제 밖인 롯데케미칼, 롯데물산, 롯데건설 등의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회복 문제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다만 롯데지주가 지난해 10월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으로부터 2조2274억원 규모의 롯데케미칼 지분을 인수하기로 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당초 예상됐던 스왑방식(현금 유출이 크지 않은 간접 방식)이 아닌 직접 지분 매입 방식을 택한 것 역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금융회사의 금산분리 규제가 걸림돌이었지만 최근 카드와 보험의 매각이 결정돼 상당 부분 해소 단계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계열사의 내부 지분율이 높은 것은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등 지배구조 구조 개편 과정에서 파생된 부분이 일부 있지만 구조적으로 계열사에 의한 내부지분에 의존하고 있다”며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등 그룹 지배구조가 빠르게 개선 중이나 아직은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롯데홀딩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안건을 의결했다. 구속 중이던 지난해 2월21일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 지 1년 만에 복귀했다. 이로써 신 회장의 복귀로 롯데홀딩스는 다시 신 회장과 쓰쿠다 사장의 2인 체제로 전환됐다.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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