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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딜레마'..."내부 먹거리 줄며 수익성 고민"

기사등록 : 2019-02-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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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작년 영업익 273억...전년 동기 대비 8.2% ↓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 그룹 내 세 번째↑..일감몰아주기 비난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신세계그룹 내 단체급식과 식품 제조를 맡고 있는 신세계푸드가 지난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작년부터 그룹 내 급식 위탁 비중을 줄인 데다 부진한 외식 경기, 인건비 부담 등 영향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련 업계와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273억원, 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8.2%, 5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1조278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세계푸드 사업부문은 크게 단체급식과 외식 사업을 포함한 식음사업과 계열사에 납품하는 PB상품 제조 등 식품사업, 물류로 나뉜다. 식음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액 비중 중 52.3% 수준으로 절반이 넘으며, 식품 사업은 47.6% 규모다.

신세계푸드 F&B 전경 [사진=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는 그룹 내 계열사 단체급식 위탁 운영과 함께 계열사 내 식자재 공급, 가공식품 공급 등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푸드 실적 부진에 대한 주 원인으로는 식음 사업부문에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일감몰아주기 등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부터 직원 식당 위탁운영권을 수의계약에서 입찰계약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기준 식품 사업 부문은 두 자릿수 성장했지만 급식과 외식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3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작년 3분기 누적 인건비는 1242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11.4% 증가했으며 지난해 연간 누적 인건비는 12.5% 전년 동기보다 12.5%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매출액 대비 16% 비중을 차지한다.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 식품사업 부문도 내부거래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 신세계푸드는 작년 관계사인 스타벅스(1055억원), 이마트 노브랜드 PB제품 납품(243억원), 편의점 이마트24 PB제품 납품(416억원) 등을 통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신세계푸드는 신세계그룹 계열사 중 세 번째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업체로 꼽힌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작년 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신세계푸드의 계열사 내부거래비율은 31.4%로 신세계아이앤씨(76.1%)와 신세계건설(61.4%)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신세계푸드가 최근 식품 제조사업을 확대하면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지만 이 또한 그룹 내 계열사/관계사를 통한 유통으로 의존도가 높은 상태”라면서 “신세계푸드가 2016년 자체브랜드를 통해 제조업에 본격 진출한지 3년 째를 맞은 만큼 자체 생존력을 입증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간 내부거래 현황(매출액). [자료=대신지배구조연구소]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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