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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중국 인터넷 업계 '불황' 급습, 고속 팽창 시대 마감 예고

기사등록 : 2019-03-1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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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중소기업 막론하고 IT 업계 전반 감원, 구조조정 열풍
인터넷 창업열풍 식고, 투자금 유치도 어려워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지난 몇 년 급속하게 규모를 키우며 고속 성장기를 보낸 중국 인터넷 업계가 2019년 '춘궁기'를 보내고 있다. 경쟁 심화에 따른 서비스 동질화, 인터넷 서비스 시장 포화 등으로 영업실적이 줄어들고, 시장 수요가 줄면서 문을 닫거나 감원·구조조정에 돌입하는 인터넷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19일 시장에선 중국 3대 IT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의 대규모 구조조정 소식이 화제가 됐다. 소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내부 직원대회 이후 텐센트그룹이 중간 이상 임원 자리를 10% 이상 없앴다.부총재, 총경리, 부총경리, 총경리급 등 직위를 대거 없앤 것으로 전해졌다. 조정 대상 임원만 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 창립 이래 최대 규모 인원 구조조정이다. 해고는 아니지만, 임원수를 줄임으로써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 해 홍콩에 상장한 텐센트(騰訊)의 주가는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현재는 많이 회복됐지만 지난해말 한때 주가가 고점대비 30% 넘게 빠지면서 시총이 1조위안 증발하기도 했다.

중국판 우버로 통하는 디디추싱(滴滴出行)도 올해 2월 초 대규모 감원 소식을 발표했다. 전체 직원 중 15% 규모의 감원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 그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지급하던 야식비 등 보조금과 복지를 취소하고, 직원당 사무실 사용 면적 및 사무용품 지급 규모도 축소한다고 밝혔다.

중국 최고 부호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왕젠린 완다 그룹의 아들 왕쓰충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던 인터넷 생방송 플랫폼 슝마오즈보(熊貓直播)도 이번 달 8일 파산을 선포했다.

슝마오즈보는 왕쓰충의 '입김'에 힘입어 2015년~2017년 3년 동안 다섯 차례나 투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하던 기업이었다. 마지막 투자금 유치로 기업가치가 10억 위안에 달하기도 했다.

다른 인터넷 기업도 사정이 비슷하다. 중국의 대형 인터넷 포털 및 게임 기업 넷이즈(왕이)도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매출 및 영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교육상품부, 홍보부 등 부문을 축소하고 인터넷 생방송, 재테크, 보험, 사진 등 일부 상품 서비스를 중단했다.

텐센트, 징둥, 메이퇀, 왕이, 샤오미 등 상장사를 비롯해 디디, 즈후(知乎), 런런처(人人車), 오포(ofo), 비트매인(比特大陸) 등 유니콘 기업 그리고 스타트업 단계의 IT 인터넷 업종 기업이 모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구조조정과 감원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몇 년 스타트업 열풍이 일고 대규모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던 때와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다. 업계 전문가들은 2019년 중국 인터넷 IT 업계가 불황 속에서 생존을 위한 경쟁을 전개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업계가 올해 들어 심각한 불황에 직면하게 된 것은 ▲ 경기 불황에 따른 투자금 유치 어려움 ▲ 중국 인터넷 사용자 증가율 둔화 ▲ 대형 기업 시장 독식에 따른 창업 기회 축소 ▲ 경쟁 가열에 따른 서비스 동질화 ▲ 인터넷 시장 포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인터넷 네트워크 인포메이션 센터(CNNIC)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 중국 인터넷 사용자 수는 8억 2900만 명, 인터넷 보급률은 59.6%로 집계됐다.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수는 8억 1700만 명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접속 비율이 98.6%에 달했다. 사실상 인터넷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인터넷 기업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 확보가 어려워지고, 고객 확보를 통한 비용 증가로 수익도 악화되고 있는 상황인 것.

여기에 경기 불황으로 인터넷 기업의 투자금 유치도 힘들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부터 인터넷 분야에 투자하는 투자자본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인터넷 산업 성장세 둔화가 뚜렷해지고, 일부 대기업이 시장을 독식하면서 인터넷 기업 창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도 시장 투자자본이 IT 업계에 등을 돌리게 된 요인 중 하나다.

중국 유명 사모펀드 관계자는 "인터넷 사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관련 업계가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왔다"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2019년은 인터넷 업계에 최근 10년간 최악의 한 해가 될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미래 10년을 내다보면 올해가 가장 훌륭한 한 해로 기록될 수 있다"라며 중국 인터넷 업계가 고속 성장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생존 경쟁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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