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골프

[여기는 오거스타] 최경주 “김시우도 마스터스 우승 기회 있다”

기사등록 : 2019-04-11 06:41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아시아선수 최고 기록 보유한 ‘마스터스 터줏대감’의 조언
“12,13,15번홀 물 피하고 핀 위치 따른 어프로치샷 공략 조심해야”
“우승 후보 1순위는 매킬로이,우즈도 우승 가능성 있어”

11일 오거스타GC에서 마스터스가 열립니다. 최고의 대회라는 자부심과 함께 여러가지 독특한 면이 있는 대회입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이 출전하는 PGA 마스터스 대회 현장을 특파원을 통해 생생하게 전합니다.

[미국=뉴스핌] 김경수 특파원= “세 번째 출전인데다 최근 상승세이기 때문에 잘 할 것으로 믿습니다. 한가지 주문한다면 물을 잘 피하고, 스핀조절을 잘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최경주(49)가 10일 제83회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 한국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하는 김시우(24)에게 하는 말이다.

‘마스터스 위크’엔 미국PGA투어나 유러피언투어 대회가 열리지 않는다. 올해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못한 최경주는 다음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의 하버타운GL에서 열리는 미국PGA투어 RBC 헤리티지에 나가기 위해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샷을 가다듬고 있었다.

최경주가 지난 2016년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해 드라이버샷을 하는 김시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KPGA]

 최경주는 지난주 텍사스오픈에 김시우와 함께 출전했다. 그는 또 마스터스와 인연이 깊다.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2년 연속 마스터스에 출전하면서 최경주는 많은 기록을 남겼다. 무엇보다 아시아선수 최고의 성적(2004년 단독 3위)을 갖고 있다. 2004년 대회 땐 ‘아멘 코너’의 초입인 오거스타 내셔널GC 11번홀(파4·길이505야드)에서 역대 세 번째로 이글을 기록했다. 그 홀은 대회 통산 이글이 6개밖에 안될 정도로 난도(難度)가 높다.

최경주는 또 오거스타 내셔널GC 퍼스트 나인(전반) 최소타 타이 기록자로도 등재돼있다. 그는 2004년 대회 2라운드 때 전반에만 6언더파 30타를 쳤다. 마스터스에서 ‘전반 30타’는 최경주를 포함해 역대 5명만 기록했다. 최경주는 오거스타 내셔널GC 3번홀 나흘 최소타(4언더파,2003년) 타이기록도 세웠다.
그런 최경주인만큼 김시우를 생각하는 마음은 유다를 듯하다. 두 선수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공통점도 있다.

최경주는 “지금 아이언샷이 좋고 퍼트도 잘 하고 있는데다 자신감도 충만해 있어서 이번에 시우에게도 우승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대회가 중압감이 심한 마스터스이고, 코스가 겁이 나는 오거스타 내셔널GC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점도 있다고 했다.

“우선 물을 피해야 하고 스핀 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12,13,15번홀에 물이 있는데 볼을 물에 빠뜨리지 않으려면 스핀 조절을 잘 해야 하지요. 파5인 13번이나 15번홀에서 서드샷을 할 때 백스핀이 과다하게 먹으면 볼은 물에 빠질 수밖에 없어요. 또 한가지는 핀 위치에 따라 어프로치샷에 신경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스터스에서는 홀이 그린 구석구석에 뚫리곤 하는데요. 어프로치샷이 핀이 있는 쪽의 그린을 벗어나면 안됩니다. 이를테면 핀이 그린 왼편에 꽂혔으면 볼이 그린 왼편을 벗어나면 다음샷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린 오른편에 꽂혔으면 어프로치샷이 그린 오른쪽으로 벗어나서는 파를 세이브하기 쉽지 않지요. 요컨대 ‘핀이 왼쪽이면 그린 왼쪽으로 미스하면 안되고, 핀이 오른쪽이면 그린 오른쪽으로 미스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날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연습라운드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난 김시우도 15번홀에서 서드샷을 할때 스핀 조절을 잘 못하면 볼이 물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주는 올해 대회 우승 후보로 로리 매킬로이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타이거 우즈도 우승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시 마스터스에 출전하면 어떻게 임하겠느냐?”고 묻자 그는 “잘 쳐서 우승경쟁을 하면 좋겠으나, 이제는 오거스타 내셔널GC를 밟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마스터스 특유의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지난해 낸 ‘메디컬 익스텐션’(병가) 케이스로 올해 미국PGA투어 4개 대회에 출전했다. 올해 남은 대회는 5개인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이나 스폰서 초청케이스로 나갈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8월까지 7∼8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고 했다. 매년 그러듯이 그의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한국프로골프투어 SK텔레콤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5월 한국에 간다.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