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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답이다" 주유소의 변신은 무죄

기사등록 :2019-05-15 15:20

무인 편의점·물류 배송 플랫폼·전기차 충전기 등 변화
주유소협회 "과포화...철거비용 지원 정부에 건의 중"

[서울=뉴스핌] 권민지 기자 = 기름만 넣는 주유소는 옛말이다. 세차장, 편의점 등의 부대시설을 넘어 물류 플랫폼, 전기차 충전기 등 시대의 흐름에 맞춰 주유소가 진화하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이같은 수익성 제고 노력에도 악화되는 주유소의 폐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정부에 건의 중이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지난해 주유소를 물류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택배서비스 '홈픽'과 스마트 보관함 '큐부'를 시작했다.

스타트업 '줌마'와 함께 하는 홈픽은 전국 곳곳에 위치한 6500여개의 주유소를 물류 인프라로 활용해 고객 대 고객(C2C) 택배 서비스를 제공한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가 함께 추진 중인 고객 대 고객(C2C) 택배 서비스 '홈픽' [사진=SK이노베이션]

큐부는 주유소의 유휴공간에 무인 사물함을 설치해 택배 보관, 중고물품 거래, 세탁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한 스마트 보관함으로 현재 서울에 위치한 20곳의 주유소에 큐부가 설치돼 있다.

이 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NEXT 주유소'를 만들기 위해 건축디자인 공모전 등을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주유소의 변화는 유통 고객인 주유소 자영업자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의 주유소를 인프라로 활용해 공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는 SK이노베이션과 함께한 홈픽, 큐부 외에도 전기차 급속 충전기 설치 등을 통해 주유소를 '복합 에너지 충전소'로 변화시키고 있다.

GS칼텍스는 15일부터 서울 시내 직영 주유소 7곳에 설치한 100kWh급 전기차 급속 충전기 8대를 시범운영한 후 28일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미래형 주유소로 변화하기 위한 시험 단계"라며 "모빌리티의 변화에 맞춰 주유소도 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GS칼텍스 전기차 급속 충전기 설치 주유소 지도 [사진=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도 울산에 이어 고양시에 복합에너지스테이션 건설을 논의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6월 울산에 휘발유,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수소, 전기 등의 수송용 연료를 판매하는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을 열었다. 지난 8일에는 이같은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을 고양 자동차서비스 복합단지 내 건설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고양시와 체결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울산의 경우 시 차원에서 수소차 이용을 독려해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며 "대체연료 사용자가 증가하는 추세와 맞춰 주유소도 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양 복합에너지스테이션 조감도 [사진=현대오일뱅크]

S-OIL도 무인 편의점 설치를 통해 미래형 주유소로 거듭나고 있다.

S-OIL 관계자는 "타 사처럼 대체 연료 충전은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기존의 주유소로는 매출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신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낮은 수익성 대비 높은 폐업 비용...정부 지원 필요

이같은 주유소의 변화는 새로운 환경에 걸맞은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해 수익성을 증진시키기 위함이다.

1995년 주유소 거래제한이 폐지된 이후 주유소 난립이 시작됐고 2011년 알뜰주유소가 허가되자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유소 수익성은 악화됐다. 최근 10년간 자동차등록대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2320만 3000대에 이르렀음에도 주유소는 2014년 이후 매 해 150곳 가량 감소 중이다.

문제는 식당, 카페 등 여타 자영업과 달리 주유소는 폐업에 드는 철거비용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주유소 인근의 오염된 토양을 복원하는 비용 최소 1억원, 지하에 매립된 주유 시설물 철거에 드는 비용 7000만원 등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수익성 악화에도 선뜻 폐업하지 못하는 주유소들도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구도로변에 위치한 주유소는 통행량이 예전에 비해 감소해 수익이 감소했고 사실상 (통행량이) 복구될 가능성도 희박해 자생적으로 회복하기 어렵다"며 "정부 차원의 폐업 지원이 필요해 건의 과정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dot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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