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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네 지쳐"···때아닌 무더위에 손풍기 들고, 카페 찾은 시민들

기사등록 : 2019-05-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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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선풍기, 부채 등으로 더위 달래
냉면가게는 때이른 무더위 반가워해

[서울=뉴스핌] 황선중 노해철 기자 = 낮 최고기온 30도에 이르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23일 서울 도심은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때아닌 더위에 시민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시원한 그늘을 찾느라 분주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관광객들은 저마다 양산과 휴대용 선풍기, 시원한 음료 등을 손에 들고 더위를 달랬다. 체험학습을 위해 경복궁을 방문한 김민서(14)양은 준비해 온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 친구들과 바람을 쐬며 땀을 식혔다.

23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김민서(14)양은 이날 챙겨온 휴대용 선풍기 바람으로 친구들과 더위를 달랬다. [사진=노해철 기자] 2019.05.23. sun90@newspim.com

김양은 "오늘 날씨가 덥다는 얘기를 듣고 휴대용 선풍기를 직접 챙겨 나왔다"며 "가방 안에는 엄마가 챙겨준 얼음물도 들어있다"고 밝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권은(14)양은 "날씨가 어제보다 훨씬 더운 느낌"이라며 "이따가 경찰박물관도 가야 하는데 날씨 때문에 금방 지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경복궁 수문장들은 강한 햇볕에도 아랑곳않고 광화문을 지켰다. 길게 늘어진 도포를 입고 갓을 쓴 수문장과 조선 시대 직업군인 갑사 등은 더위에도 묵묵히 관광객을 맞았다. 경복궁 관계자는 "더운 날씨뿐만 아니라 미세먼지까지 심해 힘든 게 사실"이라며 "1시간씩 교대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도 이날 더위에 지친 듯 그늘을 찾아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반팔, 반바지 차림의 시민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일부 식당이나 카페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찾은 손님들로 붐볐다. 종로의 한 냉면 가게는 낮 12시가 되기도 전에 45개 좌석이 가득 찼다. 가게 앞에는 15~30분씩 줄을 서 기다리는 손님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가게 점장인 임만춘씨는 "오늘처럼 날씨가 더우면 냉면 매출이 30% 정도 늘어난다"며 "냉면을 찾는 손님은 많은 반면 냉면 회전율이 빠르기 때문에 더위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냉면 가게는 23일 낮 12시가 되기도 전에 손님들로 만석이 됐다. [사진=노해철 기자] 2019.05.23. sun90@newspim.com

 

23일 오전 햇볕을 피해 그늘막 아래에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시민들. [사진=노해철 기자] 2019.05.23. sun90@newspim.com

카페의 경우 이미 피서지로 변한 모습이었다. 일부 카페는 손님들뿐만 아니라 더위를 피해 잠시 들러 자리를 차지한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강남구의 한 카페 매니저 유모(39)씨는 "여름이 되면 카페에 손님은 체감상 배로 늘어나는데 매출은 크게 변화가 없다"며 "더위만 피하겠단 생각으로 찾는 손님들이 늘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일부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등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특히 가평과 양평 등 경기도 일부 지역과 울산, 대구 등 경상도 일부 지역의 경우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sunj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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