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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대신 닭', 돈육 부족에 중국 양계산업 각광

기사등록 : 2019-05-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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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발병으로 총 1050만톤 돈육 공급 부족
대체재로 닭고기 가격 상승세에도 수요 몰려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으로 중국에서 심각한 돈육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돼지 고기의 대체재로 꼽히는 최근 닭고기 가격의 가파른 상승 추세에 양계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농업농촌부(農業農村部)의 추정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 사육 돼지 두수는 전년비 20.8% 감소했다. 또 번식용 암퇘지수도 같은 기간 동기대비 22.3% 줄어들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농업농촌부는 총 1050만톤의 돈육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봤다.

농·축산 관련 국제기구인 FAO(식량 농업 기구)는 돼지 고기 가격 가파른 상승으로 가금류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1000만톤의 돈육 부족분을 메우려면 90억 마리의 닭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사진=바이두]

이에 중국 양계업종은 오는 2020년까지 호황을 누릴 것을 예측됐다. 일부 기관들은 향후 10년 내 닭고기 소비가 10킬로그램(Kg) 더 늘어나면서 중국이 연간 2700만톤의 닭고기를 구매하는 글로벌 최대 육계 소비 국가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1인당 닭고기 섭취량은 9.9 킬로그램으로,미국(51.4 Kg)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 전체 육류 소비 중 돼지 고기 비중이 절반을 차지한 가운데, 닭고기 및 생선의 소비 비율은 각각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닭고기 가격도 최근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 육계(肉鷄) 품종 허버드(Hubbard)의 가격은 지난 4월말 기준 5.32위안(Kg당)으로, 지난 2018년 3월 가격 대비 68.35%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원자재 가격정보 제공기관인 줘촹쯔쉰(卓創資訊)에 따르면, 4월 24일 기준 허버드(Hubbard) 닭 품종의 가격은 1톤당 1만 2460위안으로, 동기대비 32.6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중국 내 육계 생산량은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수급 불균형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2016년 60억 마리에 달했던 생산량은 3년 연속 줄어들면서 지난 2018년 41억 1600만 마리로 축소됐다. 올해도 육계 생산량은 10% 추가적으로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증권사도 올해 양계 업종의 전망을 낙관했다.

해통(海通)증권은 “닭고기 공급 부족과 수요 확대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올해 닭고기 가격은 고공행진을 할 것”이라며 “업계 수익성도 고속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상(浙商) 증권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으로 돼지고기의 대체재인 닭고기의 가격이 상당기간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며 “닭고기 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쇠고기 돼지고기 등 다른 육류에 비해 닭고기의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성눙파잔 제품 [사진=바이두]

실제로 양계 업계 선두 업체인 성눙파잔(聖農發展, 002299)의 실적은 올 들어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순이익 규모가 2017년도의 약 2~3배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눙파잔은 중국 유일의 양계 업종 수직 계열화를 실현한 업체로, 돈육 공급 부족에 따른 닭고기 수요 확대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지난 4월 12일~25일까지 전세계적으로 총 1320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신규 발병 건수는 121건으로, 총 12개 국가에서 발생했다.  

 

dongxu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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