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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이는 5G 콘텐츠 비교...어설픈 '마케팅'

기사등록 : 2019-06-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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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콘텐츠, 선정 기준 없이 비교도 '제각각'
타사 "객관적 비교 환경 아냐...의도적 부당 비교"
LG유플러스 "특정한 의도 없어...고객 체험 제공"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LG유플러스가 객관적이지 않은 기준으로 경쟁사와 5세대이동통신(5G) 콘텐츠 비교 마케팅에 나서 빈축을 샀다. '의문의 1패'를 당한 KT와 SK텔레콤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빙자한 타사 흠집 내기라며 반발했다.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에 위치한 LG유플러스 'U+ 5G 체험존'. 가상현실(VR) 체험 존에선 이통3사 VR 콘텐츠를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비교할 수 있다. [사진=김지나 기자]

13일 LG유플러스는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스타필드에 'U+ 5G 체험존'을 열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스타필드 하남점에 5G 체험존을 열어 이용자들이 LG유플러스에서 제공하는 5G 콘텐츠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비교 체험존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각자 제공하는 5G 콘텐츠를 비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체험은 이용자들이 블라인드테스트를 통해 이통3사의 VR 콘텐츠 3개를 순차적으로 감상하고,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콘텐츠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블라인드테스트에 비교 대상이 된 5G 콘텐츠는 이통3사 모두에서 제공하고 있는 VR 콘텐츠인 '스타와의 데이트'와 '음악방송'이다. 이외에도 KT와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웹툰'도 비교 대상이 됐다.

하지만 체험존에 전시된 5G 콘텐츠는 기가와이파이 유선망을 통해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마치 이통3사의 5G 콘텐츠를 블라인드테스트를 통해 객관적으로 비교하는 것처럼 마케팅하고 있지만 유선망을 기반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어 전제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는 유선망 속도를 5G망 수준까지 높였다고 주장하나 변수가 많아서 비교 힘들다는게 업계의 얘기다

비교 대상이 된 통신 3사의 콘텐츠 역시 특정한 기준 없이 선정돼 객관적인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예를들어 '스타와의 데이트' VR 콘텐츠에선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VR 콘텐츠는 3D VR 콘텐츠를 제공한 한편 KT VR 콘텐츠는 2D 영상이 제공됐다. 이에 KT 콘텐츠는 현격하게 화질이 떨어질 수 밖에 었었다.

KT 관계자는 "체험 존에서 운영하는 LG유플러스 5G 콘텐츠는 다운로드 앱을 활용한 것이고, 타사는 스트리밍 방식을 이용한 것이므로 공정한 비교가 아니다"라며 "화질 비교에 있어서도 KT는 3D VR 콘텐츠가 있음에도 2D 영상을 틀고 있어 의도적으로 부당하게 비교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 단체에서 기업의 제품들을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할 땐 객관적인 제품 선정 기준과 평가 항목 기준 및 항목, 방법 등을 정확하게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5G 성능을 비교한 테스트가 아니라 콘텐츠를 비교한 테스트인 만큼 유선망을 사용한 것은 문제가 없다"면서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진행한 테스트는 아니고 이용자들에게 통신 3사의 콘텐츠를 직접 체험해 결정하라는 의도에서 진행된 행사"라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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