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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곤 회장 "위암 3차치료제 임상3상 결과 좋다…합병비용 문제없어"

기사등록 : 2019-06-1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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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 발표 예정…효능 향상·부작용 감소 등 임상의들 반응 좋아
리보세라닙 개발 중인 美 자회사 LSKB 합병…기업가치 증대될 것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위암 3차치료제 임상3상 결과가 좋고, 시판 허가까지 난다면 내년 말 코스닥 시가총액 1위도 가능하다."

진양곤 에이치엘비(HLB) 회장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위암 3차치료제 임상3상 결과 발표가 이달 중 있을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회장은 이어 "원래 5월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올 초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때문에 행정적 절차가 2~3주 지연됐다"며 "(위암 3차치료제가)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연방정부 셧다운 같은 문제가 없다면 빨리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5년간 투약한 결과 가벼운 손떨림 정도 외에 부작용이 없었다고 하는 등 임상의들 얘기 들어보면 결과가 좋을 것 같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경환 기자]

에이치엘비는 LSKB와의 합병을 위해 미국에 100% 자회사인 HLB U.S.A를 설립하고 이 HLB U.S.A.가 LSKB의 지분 100%를 인수 후 합병하는 형태의 삼각합병을 진행한다. 이번 합병이 마무리되면 에이치엘비는 LSKB 지분 100%를 보유하게 돼 사실상 에이치엘비와 LSKB가 합병하게 되는 구조다. 앞서 에이치엘비는 항암제 리보세라닙을 개발 중인 미국 자회사 LSK Biopharma(이하 LSKB)와 합병키로 했다고 전날 밝혔다.

기존 LSKB 주주들에게는 합병대가로 LSKB의 최근 가치평가액을 기준으로 한 10%의 현금과 에이치엘비 주식을 제3자 배정형태로 지급하며, 언-아웃(Earn Out) 조항을 둬 NDA 완료와 시판허가 시 각각 10%의 현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이와 관련, 에이치엘비는 같은 날 HLB U.S.A를 대상으로 1879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LSKB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대가로 교부하는 주식 발행이다.

진 회장은 "삼각합병이 드문 사례라 공식 발표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면서 "에이치엘비가 LSKB를 직접 합병하는 것은 법적으로 안 된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사례가 없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합병 비용은 총 626억원으로 예상되는데 Earn Out 조항 등 고려하면 당장 필요한 것은 209억원 정도다"며 "지난달 말 현재 현금자산 303억원과 전환사채(CB) 200억원 합쳐 503억원 가량 확보돼 있기에 합병 비용 문제는 없다"고 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경환 기자]

2005년 미국 유타주에 설립된 LSKB는 항암제 리보세라닙(Rivoceranib)을 개발해 온 회사다. 에이치엘비는 2009년 투자를 개시, 2015년 양사 간 주식 스왑 등을 통해 에이치엘비가 LSKB의 최대주주가 된 후 지속적인 임상자금 지원을 해 왔다. 현재 위암 3차치료제로서 글로벌 3상을 종료하고, 이달 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진 회장은 "사실 LSKB 주주들이 억울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마침 한 달 전쯤에 LSKB 증자 관련해 기업가치평가보고서를 만들어 놓은 게 있었고, 양사 동의 하에 이 자료를 합병 과정에 반영키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LSKB 증자 시 밸류가 4억4000만달러(약 4900억원)였기에, 합병 말고 단독 상장 주장하는 LSKB 주주들 있었다"면서 "하지만, LSKB가 직상장하게 되면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 발생 우려가 있었다. 에이치엘비 의장으로서 균형 있는 결정을 하려고 했다. 심각한 토론을 거친 끝에 모두 이해해 줬다"고 언급했다.

LSKB가 상장될 경우 에이치엘비의 주식보다는 LSKB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사라지게 돼 에이치엘비로서는 합병으로 인해 주주가치가 극대화 됨은 물론, 수급상의 불안감도 동시에 해소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에이치엘비가 LSKB를 합병함으로써 향후 임상 비용 등 자금 조달을 전적으로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진 회장은 "주주간담회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며 "주주들이 LSKB가 정말 가치가 있다면, 그런(자금 조달) 부담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잦은 CB 발행으로 인한 시장의 비난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자금을 허투루 쓴 게 없다. 앞으로도 자금은 적절히, 합리적으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진 회장은 에이치엘비를 바이오사업지주회사로, LSKB는 신약개발 전문회사로 키워 갈 생각이다.

진 회장은 "리보세라닙 하나만 믿고 LSKB를 합병한 것은 아니다"며 "리보세라닙에 대해 이미 수많은 논문이 나와 있고, 중국 항서제약은 240건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위암 치료제 틀에 갇혀 있는데 그 외에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대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어야 기업가치가 증대될 거라 본다"고 했다.

그는 "에이치엘비를 바이오사업지주회사로, LSKB는 리보세라닙 적응증 개발하는 형태의 신약개발 전문회사로 키우고,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위탁생산기관(CMO)으로서 리보세라닙 생산기지로 만들 것"이라며 "뉴(New) 에이치엘비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진 회장은 지난 10일 에이치엘비 단독대표로 복귀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진 회장이 이사회의장으로 물러나면서 김하용·김성철 각자대표로 변경된 바 있으나, 두 달여만에 진 회장이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한 것이다.

진 회장은 "대표이사로 복귀한 것은 이번 딜을 주도적으로 지휘함과 동시에 합병 이후의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등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LSKB의 이사를 겸임하던 에이치엘비의 이사 3인(김성철, 김하용, ALEX)의 사임은 이번 합병에 대한 임원의 이해상충행위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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