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우리나라 수출이 6월에도 감소했다. 7개월 연속 감소세다. 반도체·석유 제품 업황 부진과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이 장기화되고 있는 탓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41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5%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도 13.5% 감소한 20억5500만달러에 그쳤다.
수출 증감률은 또 다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3월 수출이 전년대비 8.2% 감소한 이후 4월 -2.0%로 감소폭이 줄어들었으나, 5월 들어 -9.4%로 또 다시 상황이 악화됐다.
특히,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의 주력업종의 부진이 심각하다.
6월 반도체 수출은 25.5% 감소했으며, 석유화학(-24.5%) 수출도 크게 줄었다. 다만, 선박(46.4%), 자동차(8.1%) 등 주력품목과 바이오헬스(4.4%)·이차전지(0.8%)·전기차(104.3%) 등 신수출동력품목은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수출 단가가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지난달 25일 기준 반도체 수출단가는 전년동기대비 33.2% 하락했고, 석유화학과 석유제품도 각각 17.3%, 11.6% 가격이 떨어졌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아세안의 수출이 감소한 반면, 신흥지역인 중남미와 독립국가연합(CIS)은 증가했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이 24.1% 감소해 지난 2009년 5월(-25.6%) 이후 최대로 감소했다. 중국을 제외한 수출은 9.6% 감소했다.
한편, 6월 수입은 400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1.1% 큰폭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41억7000만 달러로 8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또한 상반기 수출은 2715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5% 감소했다. 수입은 252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1%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195.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출물량은 0.3% 증가했고, 반도체를 제외한 상반기 수출은 4.8% 감소했다. 상반기 자동차 수출 증가율은 7년만에 쵝고치를 나타냈다.
산업부는 수출부진 장기화에 대비해 범정부 수출 총력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한다. 오늘 산업부 장관 주재의 긴급수출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하반기 수출지원방안을 발표한다.
또한 이달 말 수출다변화를 위한 수출시장구조 혁신방안 등 4개 수출구조혁신을 강력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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