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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원, 세계유산 등재①] 한국의 서원과 퇴계 이황

기사등록 :2019-07-09 08:01

“퇴계, 조선 새 인재충원시스템 도입… 지배구조 바꾼 ‘혁신가’”
“한국의 서원 9곳 중 7곳, 퇴계의 뜻 직·간접으로 새겨져”
“서원, 성리학 배움과 수련터, 선비정신의 요람”

[서울=뉴스핌] 황남준 논설실장 = 한국의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됐다. 조선 중기에 나타난 한국의 서원은 성리학의 배움과 수련터이자 '선비정신'의 요람이다. 또 스승, 선현에 대한 제례를 지내는 사당이다. 

서원은 퇴계 이황 선생(1501~1570)이 조선시대 관학인 성균관과 향교를 대체하고 새로운 인재 충원 및 교육 시스템 도입을 의미했다. 또 국가통치구조를 군주 1인과 소수 중앙 관료에서 보다 폭넓은 지방의 사림(士林)까지 포괄하는 지배구조의 혁신을 뜻하는 것이기도 했다.

조선 중기 이후 등장한 서원시스템은 특히 퇴계 이황 선생의 가르침과 실천의 덕목이 압축된 원형이었다. 퇴계는 풍기 군수 시절 국내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을 일개 지방의 서당에서 국가공인 사립학교로 자리 잡게 한 ‘혁신가’였다. 본인은 관직 사직후 안동으로 귀향해 서원을 세워 스스로 수양하며 제자들을 손수 가르치며 성리학의 꽃을 활짝 피웠다.

더 나아가 퇴계 선생은 영·호남지방의 대표적인 서원 설립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본인이 중앙과 지방의 관료로 있을 때 서원 설립을 적극 지원했고 사후 학연과 가연 등으로 서원 설립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퇴계와 연계되어 국가로부터 사액을 받아 공인을 받은 서원만도 이번 한국의 서원 9개 서원중 무려 7개에 이른다. 영주 소수서원(1550), 함양 남계서원(1566), 달성 도동서원(1573), 경주 옥산서원(1574년), 안동 도산서원(1575년), 장성 필암서원(1590), 안동 병산서원(1863) 등이 그것이다.

서원은 고위직을 지낸 조선 초 세력을 키워온 훈구파와 처절한 당쟁에 얽혀 조선 중기이후 정치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대원군 때에 이르러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돼 척결대상으로 대량 정리되기도 했다. 이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9개 서원은 철폐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안동=뉴스핌] 이한결 기자 =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에 걸린 퇴계 정신. 인십기천(人十己千), 중용에 나오는 말로 "성공은 기다리는 자에게 오지 않고, 노력한 자에게 다가온다"는 의미. alwaysame@newspim.com

퇴계 선생의 성리학의 핵심적 가르침은 경(敬)이다. 이는 선생의 학문의 완성과 실천을 통해 선비정신이라는 의미로 후대에 크고 깊은 울림을 주었다. 사림중 일부 선비들은 조선 중기이후 끊이지 않았던 외침에 대항해 의병을 일으켰고 그후 실학정신과 일제시대 독립운동 등으로 면면히 이어졌다는 새로운 역사해석도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서민들을 핍박하고 착취하고 지배하던 어둡고 부정적 의미의 ‘양반’을 넘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선비들의 올곧은 정신이 국난 극복의 실천의 덕목으로 내세우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wnj7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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