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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적지는 어디? 중국 30대 도시 소비력 비교해보니

기사등록 : 2019-07-1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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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주요 도시 강세
교통망 확충으로 각 성 수도 소비력 강화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중국 당국이 내수 진작을 위해 소비를 강조하면서 중국의 각 지방도시의 소비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 남부 도시들의 강세가 돋보이지만 중공업이 집중된 북부 도시들은 산업 전반의 부진으로 인해 소비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각 성(省)의 중심이 되는 성후이(省會, 성 수도)를 중심으로 고속철도 및 교통망이 확충되며 이들 도시의 소비창출능력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중국 주요 도시의 사회 소비품 소매총액(이하 소비총액)을 기준으로 평가한 순위를 공개했다. 소비총액은 도시의 소비능력을 알 수 있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다.

2018년 기준 중국에서 가장 소비능력이 강한 도시는 상하이(上海), 베이징(北京), 광저우(廣州), 충칭(重慶), 청두(成都) 순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시 통계국이 밝힌 2018년 상하이의 소비총액 규모는 1조 2668억 위안(약 217조 2942억 원)을 기록했다. 베이징의 소비총액은 1조 1747억 위안(약 201조 54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전체에서 이 두 도시만이 소비총액 1조 위안(약 171조 5500억 원)을 넘겼다. 이는 상하이, 베이징에 현대 서비스업과 고소득 업종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집중현상은 자연스레 소비증가로 이어진다.

상하이, 베이징을 제외하고는 화난(華南) 지방의 광저우(廣州)가 소비총액 9256억 위안(약 158조 7959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광저우는 다음 소비총액 조사에서 1조 위안 돌파가 기대되는 대표적인 도시이다. 천 년의 상업도시인 광저우는 화난 지방의 상업, 교통, 물류, 교육, 의료 등의 중심도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여러 대규모 도매시장이 있어 소비창출 효과가 매우 높다. 화난 지방은 하이난(海南) 광둥(廣東), 광시(廣西) 성이 속한 중국 남부 지방을 가리킨다.

이외에는 충칭(重慶)이 8770억 위안(약 150조 4581억 원)으로 4위, 우한(武漢)과 청두(成都)가 6843억9000만 위안(약 117조 4139억 원), 6801억 8000만 위안(약 116조 6848억 원)으로 각각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선전(深圳)은 소비총액 6168억9000만 위안(약 105조 8213억 원)으로 7위에 오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펑펑(彭澎) 광둥(東) 시스템개혁 연구회 부회장은 ‘홍콩’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홍콩은 세계적인 소비 도시로 주변 지역의 소비 수요를 끌어 당기는 힘이 있다. 선전 주민들이 가까운 홍콩에서 소비를 하면서 상당한 수준의 ‘소비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고 펑 부회장은 지적했다.

또 한가지 이유로는 선전이 우한, 청두와 달리 성후이가 아닌 점을 꼽았다. 후베이(湖北) 성의 성후이인 우한(武汉)은 인근 9개 성으로 도로망이 뻗어 있고, 시내에 있는 한정(漢正) 거리에는 유명 쇼핑센터가, 시내 곳곳에는 시장이 발달해 주변 도시로부터 소비유인 효과가 매우 강하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성후이를 중심으로 고속철도 및 도시 간 철도망 구축이 진행되며 성후이 도시의 소비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후베이성 어저우(鄂州)시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우한과의 도시 간 철도가 완공되면서 주말 열차 편을 이용해 우한에 쇼핑을 즐기러 가는 어저우 시민이 크게 늘었다”며 “향후 우한까지 연결되는 지하철이 완공되면 이러한 소비 유출은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非) 성후이 도시와 비교해 앞선 교육, 의료, 소비시장에 편리한 교통까지 더해지며 주변 도시 소비력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규모와 소비력 차이는 같은 장쑤(江蘇) 성에 속한 난징(南京)과 쑤저우(蘇州)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GDP 규모 면에서는 비 성후이인 쑤저우가 1조 8500억 위안(약 317조 3675억 원)으로 1조 2800억 위안(약 219조 5840억 원)인 난징보다 앞서지만, 소비총액에서는 반대로 성후이인 난징이 5832억 위안(약 100조 479억 원)으로 쑤저우의 5746억 위안(약 95조 5726억원) 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총액 증가 속도 면에서 남방지역 도시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40개 주요 도시 가운데 취안저우(泉州), 푸저우(福州), 우한, 청두(成都)가 소비총액 증가세가 가파른 도시에 꼽혔다. 모두 중국 남방지역 도시들이다.

반면에 증가 속도가 저조한 도시들에는 북방지역 도시들이 주로 포함됐다. 톈진(天津) 1.7%, 베이징 2.7% 등 둥베이(東北) 지역과 화베이(華北) 지역 도시들의 소비총액 증가 속도가 더딘 것으로 드러났다.

둥베이 지역에는 지린(吉林), 헤이룽장(黑龍江), 랴오닝(遼寧)성, 화베이 지역에는 허베이(河北), 산시(山西)성 및 네이멍구(内蒙古)자치구가 속해있다. 중국의 북방지역으로 분류된다.

칭화대학(淸華大學) 중국 도시화 연구원이 분석한 중국의 남부지역 간 경제발전 추이에 따르면 전환점이 찾아온 건 2013년이다. 이전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중국 북부 지방은 남부보다 높은 경제발전을 이뤘다. 2013년을 기점으로 중국 남북 도시의 상황은 역전돼 남부의 발전 속도를 북부가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산업구조의 차이가 꼽힌다. 전통적으로 남부지역은 경공업, 북부지역은 중공업 분야에 집중해 왔는데 전통 공업 및 에너지 산업이 부진하며 지역 경제 상황도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chu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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