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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기피' 은행 고객 확산

기사등록 : 2019-08-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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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파생상품 투자 안 한다"…"권유하기도 부담"
DLS 사태로 투자심리 위축…수수료 이익 감소 우려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증권·펀드(DLS·DLF) 패닉이 은행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해당 상품을 판매하지 않은 은행과 증권사에도 문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파생상품 자체를 기피하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PB센터를 중심으로 파생상품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 기존 투자한 상품이 해외금리 연계형 DLS·DLF 상품과 관련이 있는지, 손실률은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한 문의다.

고액 자산가들은 다수 은행이나 증권사에 자산을 분배하는 경우가 많아 KEB하나은행이나 우리은행이 판매한 DLS·DLF의 중간 환매를 다른 은행에 문의하는 고객들도 있다.

송재원 신한은행 서초PBW센터 팀장은 "PWM센터뿐 아니라 지점으로 DLS와 비슷한 상품에 투자한 것은 없는지 묻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문제는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다.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 PB는 "당장은 수수료 때문에 파생상품을 중도환매하려는 경우는 잘 없다"면서도 "이미 투자한 상품이 조기 상환될 경우 파생상품 투자는 앞으로 할 생각이 없다거나, 권유를 안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는 고객들은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시중은행 사옥 [사진=각 사]

때문에 PB들 역시 파생상품 투자 권유가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한 은행 PB는 "파생상품은 파고들수록 구조가 복합하고 어려운데 불완전 판매 이슈가 알려지면서 일단 경계하는 분위기가 커졌다"며 "DLS와 전혀 다른 파생상품인데도 추천하기가 조심스럽고 설득하기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수료 이익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판매계획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는데 얼어붙은 투자심리까지 가중됐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ELS는 조기상환이 이뤄져야 지속적으로 발행하는데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판매가 감소할 수 있다"며 "DLS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파생상품을 판매하는 다른 은행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김현식 메리츠종금증권 강남프리미엄WM센터 영업이사는 "신뢰가 깨지다 보니 파생상품을 도외시하는 부작용이 금융권 전반에 퍼지고 있다"며 "다만 시장 상황이나 불완전판매에 대해 냉정하게 인식해야지 파생상품을 절대악으로 판단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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