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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합종연횡 '초저가' 경쟁.. 오프라인 채널 터닝포인트될까

기사등록 : 2019-09-1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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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매입→가격 다운 '위력', 재고 부담→실적 악화 '우려'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이커머스의 공세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대형마트가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 두 가지로 극명하게 갈린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의 초저가 경쟁이 뜨겁다. 이마트는 올초부터 농수산물을 기간을 정해두고 초저가로 팔았는데, 이번에는 생필품을 상시 초저가로 파는 ‘에브리데이 국민 가격’을 내놨다. 롯데마트도 지난 4월부터 ‘극한 가격’을 선보이고 있다.

대형마트는 이날 일제히 생수를 초저가에 내놨다. 이마트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3탄을 공개하며 국민워터 2L 6개를 1880원에 판매한다. 페트당 314원으로 유명 브랜드 생수 대비 최대 68%, 기존 운영하는 대표 PL상품 대비 30% 가량 저렴하다.

롯데마트는 한시적(19~25일)으로 ‘온리프라이스 미네랄 워터 2L X 6개’를 1650원에 판매한다. 페트당 275원으로 시중 NB브랜드 생수보다 가격이 최소 50% 이상 낮다. 홈플러스는 이보다 더 낮은 1590원에 ‘바른샘물’ 생수를 선보인다.

◆ 바잉파워 활용 초저가 전략, '고객유입' 효과 봤다

[사진=이마트]

대형마트가 이 같은 초저가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것은 고객유입 효과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이마트 매출은 1조3489억원으로 전월 대비 11.6%,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 증가했다. 특히 그간 마이너스 성장세였던 오프라인 기존점 신장률이 3.3%로 플러스 전환했다. 트레이더스(3.9%)와 함께 할인점 점포(3.2%)도 올해 처음으로 플러스 신장률을 나타냈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상시적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이 신규고객 창출을 통해 이마트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롯데마트 역시 신규 고객 및 기존 고객 유입에는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롯데마트는 한달에 한번 통큰 치킨을 선보이는데 준비하는 물량 12만 마리가 매달 완판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드라마틱한 고객 유입 효과라고 평가하긴 이르다”면서도 “초저가 상품을 선보인 이후 기존 보다 매출이 높아진 것은 맞다”고 진단했다.

◆ 재고 부담에 수익성 악화 '악순환' 가능성 부담 

다만 재고 확대와 함께 출혈 경쟁에 따른 수익 악화는 우려 사항이다. 쿠팡, 이베이 등 이커머스 업체의 저가 전략에 대응하기 위한 대량 매입 등이 재고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재고가 쌓이게 되면 이는 수익 하락으로 이어져 악순환의 연속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사진=뉴스핌]

대형마트들이 초저가 전략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은 대량 매입을 통한 바잉파워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는 건전지의 경우 연간 100만개 매입을 통해 상품 가격을 대폭 낮췄다. 소형 김치냉장고도 6000대 매입 개런티로 가격을 낮췄다. 지난해 이마트에서 판매한 소형 김치냉장고는 3000대로 매입을 보증한 물량은 이의 2배 수준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량 증가에 따른 재고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량의 제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지만 수요가 점진적으로 감소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재고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당분간 대형마트의 초저가 경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 “이마트는 효용성에 대한 의문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가격 할인 정책을 철회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한 저수익 오프라인 매장 확대, 그리고 수익이 나지 않는 온라인 채널 확대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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