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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해소? 한국 기업에 손내민 중국서 김수현 등 한류스타 활동 재개

기사등록 : 2019-10-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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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예인 중국 활동 활발해져
연기됐던 한중 합작 드라마·영화 내년 방영 확정

[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에 해빙무드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리커창(李克強) 중국 총리의 현지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 등 중국 지도부가 한국에 유화적 제스처를 보인 데 이어 방송 연예계에서는 중국의 비공식 한류 제재 조치인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완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중국 매체 중국광보왕(中國廣播網)에 따르면 지난 21일 한류스타 배우 김수현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DPC 브랜드 론칭 행사에 참석했다. DPC는 한국 홈 케어 뷰티 브랜드로 지난 7월 군 제대한 김수현을 글로벌 모델로 발탁했다. 김수현이 가진 중국에서의 막대한 영향력을 이용해 본토에서 브랜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대표적인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한 김수현은 중국에서 약 35개의 브랜드 모델로 활동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김수현은 중국 유명 왕훙(網紅·인플루언서)과 함께 방송도 진행했다. DPC의 또 다른 모델인 배우 박민영도 자리를 함께했다. 

지난 21일 배우 김수현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브랜드 론칭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바이두]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는 중국판 '프로듀스101'인 '청춘유니'(青春有妳) 시즌2에 새로운 멘토로 출연할 예정이다. 리사는 태국 출신이지만, 블랙핑크 멤버로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한한령' 가동 중에는 중국 예능 출연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아이돌그룹 위너, 갓세븐, 세븐틴 등은 올 연말 중국에서 팬 사인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방영 시기가 묘연했던 한중 합작 드라마·영화 7개 작품도 내년 방영이 확정되면서 '한한령' 완화 분위기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한국 배우 이종석과 중국 배우 정솽(鄭爽)이 출연한 드라마 '비취연인'(翡翠戀人)은 지난 2016년 이미 촬영을 끝마쳤으나 '한한령'으로 방영이 미뤄졌었다. 이 드라마는 우리 돈 4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한중 합작 대작 드라마이다.

배우 이종석이 주연으로 출연한 한중 합장 드라마 '비취연인' [사진=바이두]

배우 고준희가 주연으로 출연한 중국 드라마 '하몽광시곡'(夏夢狂詩曲) 역시 2016년에 촬영이 종료됐지만 한류 규제로 중국 방영에 제동이 걸렸었다. 

이외에 △배우 주창욱 주연의 드라마 '나의 남신'(我的男神) △남성그룹 엑소(EXO) 멤버 세훈이 출연한 영화 '친애하는 아르키메데스'(親愛的阿基米德) △가수 비와 걸그룹 f(x)출신의 빅토리아 주연의 드라마 '팔월미앙'(八月未央) △같은 걸그룹 f(x)의 크리스탈 주연의 드라마 '졸업시즌'(畢業季), 영화 '비연'(閉嘴!愛吧) 등이 내년 중국 방영을 앞두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6년 7월 한국이 사드 배치를 확정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비공식적 한류 제재 조치인 '한한령'을 가동했다. 이에 따라 한국 연예인의 중국 활동, 한중 합작 드라마 방영 등이 줄줄이 제동이 걸리면서 한류 문화 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한중 관계도 급속도로 악화됐다.

하지만 미중 무역 전쟁과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위기를 겪자 한국 기업에 화해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산시(陝西)성 시안의 삼성 반도체 공장을 깜짝 방문했다. 리 총리는 중국을 포함한 각국의 하이테크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중국 매체들은 10월 초 후이저우(惠州) 공장 철수에 나선 삼성이 '품위있게' 공장 문을 닫았다며 이례적으로 긍정적인 보도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현대차에 현지 합작법인 지분 100% 보유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unjoo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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