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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金배추 대란에 '물량 확보'한 아워홈 "포장김치 수요 잡는다"

기사등록 : 2019-10-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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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배춧값 폭등으로 포장김치 수요 증가 예상돼
아워홈 "생산 50% 늘려...계약재배 물량 충분히 확보"

[제천=뉴스핌] 박효주 기자 = 올해 가을 배춧값이 폭등하고 있어 김장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김장철이 본격적으로 접어드는 11월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포장김치 수요 역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기준 배추 도매가격(10kg)은 1만2200원으로 평년 같은날 가격(5740원)보다 두 배가량 뛰었다. 소매가격 역시 한 포기 당 5327원으로 평년 가격(2930원)을 82% 올랐다.

아워홈 제천 김치 공장. [사진=박효주기자]

김장에 사용할 배추는 대개 8월에 파종해 11월에 알이 꽉 찬 가을배추를 수확해 사용한다. 하지만 올해 잇따른 가을 태풍으로 유실되거나 생육에 영향을 받아 작황이 좋지 않다.

이에 올해는 김장을 포기하고 보다 가격이 저렴한 포장김치를 구입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장김치 제조업체들도 포장김치와 절임배추 수요 증가에 대비해 공장 가동을 확대하며 분주한 모양새다.

지난 28일 충청북도 제천에 위치한 아워홈 제천 김치 전문 공장에서 만난 허주녕 제천공장장은 "강원도, 전라도 등 주요 배추 산지가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면서 가을배추는 물론 2020년 초에 출하 예정인 배추까지도 수급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계약재배 물량을 충분히 확보했지만 원활한 제품 공급을 위해 지역별 예상출하량 체크 등을 면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후발주자로 김치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단체급식, 식자재 등 B2B 영업망을 기반으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전국 각지에 당일 생산한 김치를 배송하기 위해 음성과 제천에 김치 공장을 두고 있다.

포기김치 배추 세척 과정. [사진=아워홈]

이날 찾은 제천 공장은 2014년 설립한 김치 전용 제조장으로 연면적 6700평에 달하는 규모다. 아워홈 제천공장에서는 포기김치에서부터 총각김치, 열무김치, 맛김치, 석박지, 깍두기 등 약 30종에 이르는 김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하루 생산 능력(CAPA)가 50톤에 달한다는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치 공장에 들어서자 싱싱한 배추, 무 등 채소 냄새가 가득했다. 가을 중반에 접어드는 시기에 외부 공기도 서늘하지만 공장 내부는 살짝 추운 느낌이 들었다. 작업장을 제외한 공간은 2도 이하 온도를 유지한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치 제조 공정은 배추 원물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들어오면서 시작된다. 아워홈 제천공장은 배추 투입부터 원재료 손질, 선별, 절임, 세척 등 대부분 자동화 설비를 갖췄다.

배추가 자동 투입되면 배추 겉잎을 제거한 후 배추심과 뿌리를 제거하는 공정을 통과한다. 이 설비는 아워홈이 맞춤 제작한 것으로 배추를 넣으면 기계가 심을 자동으로 제거하고 이분한다.

맛김치용 배추 커팅 공정. [사진=아워홈]

절단된 배추는 진동 선별과 이물 제거 과정을 거쳐 자동으로 고염수에 절임기에 투입된다. 포기김치는 대략 18시간을 맛김치는 한 시간 정도를 절인다.

이어 깨끗한 물과 공기 방울로 자동 세척하는 세번의 과정을 거쳐 혼입 이물을 또 한번 검사한 후 포장해 숙성실로 이동한다. 숙성한 배추는 수작업으로 양념을 더해 김치가 완성된다.

공장 내부 한켠에 할랄 김치 제조를 위한 설비가 눈에 띄었다. 아워홈은 공장 설립 단계부터 수출을 염두해 가동 첫 해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아워홈 김치는 미국, 대만,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되고 있다.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선 원재료 단계부터 출하까지 전 공정에 대한 검증 절차를 거쳐야한다. 허 공장장은 "할랄은 교차 오염을 방지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해 설비를 따로 갖춰야 한다"면서, "아직 할랄 김치 수요가 높지 않아 3일에 한번 꼴로 생산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 성장성이 높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내수용 포장김치의 소비자 시장(B2C) 점유율 확대를 위해 품목 다양화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갈치 깍두기와 갈치 포기김치를 개발해 다음 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과 취향,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등을 충족시키기 위해 김치 종류, 맛, 용량 등을 다양화하는 등 김치 라인업을 강화하며 실제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김치 전문 공장의 생산력과 경쟁력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한 특별한 김치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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