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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비아이 마약수사엔 '열의' vs 부실수사 의혹규명엔 '소극'

기사등록 :2019-11-12 16:49

부실수사 근원지 수원지검·용인동부서 재수사 상황 인지 못해

[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가수 비아이(23, 김한빈)의 마약 혐의 재수사에 열의를 보이며 사건을 맡은 경찰이 정작 과거 검·경의 부실수사 의혹 규명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사건 재수사의 도화선을 제공한 공익제보자 측은 유착의혹은 물론 이를 넘어선 권력관계까지 파헤쳐 달라는 요구를 했지만 이에 대한 수사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뉴스핌=최대호 기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팀(팀장 나원호 형사과장)은 이 사건 재수사에 착수한 지 약 보름 만인 지난 9월 17일 비아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비아이는 일부 혐의를 인정했고, 경찰은 그를 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식 입건했다.

지난 9일에는 과거 비아이의 마약 사건 수사를 무마하려한 혐의를 받은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역시 14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수사팀은 지난 2016년 당시 비아이의 마약 정황을 확보하고도 조사조차 하지 않은 경찰과 검찰의 부실수사 및 유착 의혹 규명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수사 착수 2개월여가 지났지만 과거 부실·유착에 대해서는 별다른 수사성과를 내놓지 않은 상태다. 오히려 과거 경·검의 문제점에 대한 언급 자체를 회피하는 분위기다.

수사팀이 그간 과거 경·검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진행해왔는지도 의문이다. 수사팀이 부실수사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반드시 살펴봐야 할 곳은 수원지검과 용인동부경찰서다. 수원지검과 용인동부경찰서는 그러나 재수사 움직임 여부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진동 수원지검 2차장은 "당시 사건 재수사와 관련해 수사팀으로부터 협조요청 등을 받거나 한 부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해왔다.

김기헌 용인동부경찰서장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 (지방청) 형사과에서 하는 사안에 대해 보고받지 않아 (재수사를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관석 경기남부청 마약수사대장은 "그런 부분(부실수사 의혹)까지 포함해 이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2019.08.29 alwaysame@newspim.com

앞서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2016년 마약 혐의로 체포돼 비아이 마약 정황을 전한 A(현 공익제보자)씨가 양현석 전 대표와 만난 뒤 진술을 번복하자 더 이상 비아이의 마약 사안을 살펴보지 않았다.

당시 용인동부경찰서에는 다른 마약 사건 수사가 다수 진행 중이었지만 어떤 연유에서인지 A씨 사건만 따로 수원지검에 송치됐다.

경찰은 사건에서 손을 뗐고 공은 검찰로 넘어갔다. 그러나 비아이 수사는 검찰에서도 진행되지 않았다. 수원지검은 별건으로 경찰에게서 넘겨받은 A씨 사건조차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

지난 6월 A씨를 대리해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를 한 방정현 변호사는 이에 대해 "일선 수사경찰 선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거대 권력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며 YG와 수사당국 또는 그 이상의 권력층과의 유착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A씨는 당시 공익제보를 통해 경찰이 아닌 검찰에서 수사를 맡기를 희망했다. 이에 권익위는 사건을 대검으로 넘겼고, 대검은 수원지검이 아닌 서울중앙지검에 사건을 배당했다.

용인동부경찰서를 관할하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이 시기 전담 수사팀을 꾸리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검·경은 조율에 나섰고 경찰이 재수사를 맡는 것으로 최종 의견을 모았다.

배용주 경기남부청장은 지난 9월 2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가 더딘 상황에서 경찰에서 자체적으로 수사하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정리됐다"며 재수사 착수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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