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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 통폐합하고, 리서치 줄이고'...비용감축 나선 증권사

기사등록 : 2020-01-0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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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거래대금 줄며 브로커리지 영역 축소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증권사가 지점을 줄이는 등 비용 감축에 나서고 있다. 정통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줄어들면서 관련 업무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지점을 통·폐합하고, 리서치센터 인력을 감원하는 등 경영효율화를 진행중이다.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지점을 통·폐합하고, 리서치센터 인력을 감원하는 등 경영효율화를 진행중이다. 여의도 증권사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2020.1.2 intherain@newspim.com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대내외 여건 악화로 요동치며 거래대금이 줄어들고 비대면 채널이 강화되면서 지점 수요가 줄고 있는 탓이다. 실제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등 글로벌 경기 악화 우려로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우선 증권사들은 지점 통폐합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57개 증권사 지점 및 영업소는 총 1046개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10년 전과 대비(1579개)해 33% 줄어든 수치다.

지점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9월 기준 국내 지점 수는 87개로 전년 동기 대비(148개) 41% 줄어들었다. 미래에셋대우는 통합 출범 이후 같은 영업권 내 중복 점포에 대한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며 점포 통폐합을 추진 중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점효율화 차원에서 인접해 있는 지점들을 대형화해 세무전문가, 자산관리 전문가 등이 한 지점 내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고객의 편의성과 기업 내 시너지 차원을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KB증권은 지난해 9월 기준 89개 점포로 집계되며 2018년 9월 기준 100개보다 11% 감소했고, 유안타와 대신증권도 각각 3개와 2개가 줄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는 지점 통폐합하며 대형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88개 지점 및 영업소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초까지 대규모 점포 통폐합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말부터 서울 양재중앙지점을 강남대로2PB센터로 통합 이전하고 강서와 방화지점을 마곡PB센터로 통합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였다.

68개 국내 지점과 영업소를 보유한 삼성증권은 지난해말 올림픽WM지점을 잠실WM지점으로 통합했으며 구리·목포·여수·춘천WM브랜치는 각각 광장동·광주·순천·원주WM지점으로 통폐합할 예정이다.

리서치센터에 대한 조직개편도 진행되고 있다. 거래대금 축소로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점차 줄어들고 그에 따른 애널리스트의 보고서 수요도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현재 증권사 57곳에 등록된 애널리스트는 총 1087명이다. 지난 2010년 1575명에 달했던 애널리스트 수는 10년 새 31% 감소했다. 한국투자증권도 120명에 달했던 애널리스트 인력을 다른 부서로 배치하며 규모를 줄이고 있고, 중소형사의 경우 리서치센터가 10명 미만인 경우도 수두룩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증권업계 트렌트는 투자은행(IB)으로, 중심 수익원도 브로커리지에서 IB로 변해가고 있다"며 "그러면서 브로커리지 부분의 지점 비용 및 인력 등의 고정비 부분을 줄이고, 대신 자산관리 등으로 포커스를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서치센터의 경우 규모도 점점 작아지고 있지만, 유료리포트를 내도록 하면서 수익 발생을 유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효율성 강화를 위한 증권사들의 구조조정을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했다.

 

inthera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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