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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대신 자산배분·전략通"...리서치센터장부터 바뀐다

기사등록 :2020-01-14 15:31

최근 1~2년새 주요 증권사 센터장 10여곳 교체
IB 중심 사업 재편으로 전통적 리서치 역할 축소
WM 비중 확대·타 부서와 협업 등 변신 시도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여의도 증권가의 연말 정기인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증권업계 '꽃'으로 불리는 리서치센터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종목·시황 분석에 특화됐던 과거와 달리 다양한 분야를 커버하며 변신을 도모하는 모양새다.

리서치센터를 이끄는 센터장 역시 예외가 아니다. 시장 흐름에 밝은 젋은 리서치센터장으로의 세대교체가 잇따르는 것은 물론 전문 분야도 자산배분, 거시경제, 투자전략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은 연말연초 인사에서 새로운 리서치센터장을 선임했다.

2018년 이후 승진 또는 조직개편에 나선 삼성증권,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교보증권 등을 포함하면 최근 1~2년새 10여곳이 새로운 얼굴로 교체된 셈이다.

리서치센터장 이전 커버리지 섹터도 보다 다양해졌다. 이번에 새롭게 선임된 리서치센터장 가운데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센터장과 신동준 KB증권 공동센터장의 경우 직전까지 각각 글로벌자산배분본부장, 자산배분전략부 총괄을 지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거시경제 분석을 담당했다. 유승창 KB증권 공동센터장,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만이 전통적인 기업·업종 애널리스트로 분류된다.

다른 증권사들 또한 자산배분, 투자전략 전문가들의 승진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8년 투자전략센터와 리서치센터를 통합한 삼성증권은 건설업종 및 에쿼티부문장 출신 윤석모 센터장과 함께 투자전략 총괄(투자전략센터장)이던 오현석 센터장의 '투톱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출신 리서치센터장으로는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센터장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2015년말 국내 최연소 센터장으로 선임된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센터장을 비롯해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 등도 일찍부터 자산배분 및 투자전략을 담당한 인물이다.

이 같은 기조에 대해 업계에서는 시장 수요에 따라 증권사 사업 구조가 빠르게 변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과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 및 업종 분석, 국내외 시황 등의 중요성이 약화된 반면 일선 부서의 외부 영업 및 투자 판단을 측면 지원하는 역할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비용부서로 인식되면서 조직 내 리서치센터의 지위가 예전같이 않은 게 사실"이라며 "과거에는 애널리스트를 평생 직업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다른 부서로의 보직 이동을 원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작년말 조직개편을 통해 5개 부서를 3개부서로 통합하면서 IB 등 리서치 자원이 필요한 부서에 일부 인력을 전진배치하는 등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리서치센터가 담당하는 업무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18년 리서치센터 개편에 나선 대신증권은 기존 기업분석부와 마켓전략실 명칭을 기업리서치부, 자산전략실로 바꾸는 한편 자산전략실 내 전략리서치팀과 부동산전략팀을 편재했다. 삼성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도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리츠를 독자적인 분석대상으로 분류하고 지난해 커버리지 확충에 나선 상태다.

반면 애널리스트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57개 증권사에 소속된 금융투자분석사는 1051명으로 지난 2010년 1575명에 비해 10녀새 3분의 1 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리서치센터도 변화의 한복판에 들어선 상황"이라며 "고액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 새로운 포트폴리오 모델 발굴, 타 부문과의 협업 등 애널리스트들의 업무 영역 또한 시간이 갈수록 꾸준히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kim0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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