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초·중·고 학부모 98%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학부모들은 학교 교사의 자질과 능력에 대해 5점 만점에 2.79점을 줬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19년 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12일부터 9월 6일까지 만 19세 이상 75세 미만 전국 성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국교육개발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중·고 학부모 응답자(969명)의 97.9%(949명)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다고 답했다.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다고 답한 학부모는 20명(2.1%)뿐이었다.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인근에서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학원가로 향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는 '남들보다 앞서 나가게 하기 위해(24.6%)'와 '남들이 하니까 심리적으로 불안해서(23.3%)'가 많았다.
자녀 사교육비가 부담되느냐는 질문에는 94.7%가 '부담된다'고 답했다. '부담되지 않는다'는 답은 3.3%였다.
학부모들은 대체로 사교육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42.7%), 자녀가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어도 사교육은 필요하다(35.2%)고 인식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또 초·중·고 학부모인 응답자들(833명)은 학교 교사의 자질과 능력 신뢰도 점수에 2.79점(만점 5점)을 줬다.
학부모들은 초·중·고 교육 내실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과제로 '학벌 위주의 사회 체제 개선(25.7%)'을 꼽았다. 이후는 '대입 선발 방식 개선(21.1%)', '교원 전문성 제고(18.1%)', '수업 방식 다양화(17.9%)' 등이었다.
자녀를 외국 학교로 유학 보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없다(44.7%)'는 답이 '있다(37.6%)'는 답보다 많았다. 자녀의 유학을 생각하는 이유로는 '한국 교육에 대한 불만(24.6%)'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자녀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교육을 위해(19.5%)', '경쟁 위주의 교육에 대한 불만(19.2%)', '외국어 학습을 위해(18.8%)', '보다 우수한 교육을 위해(16.2%)' 등이었다.
한국 사회에서 대학 졸업장에 따른 차별 정도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58.8%가 '그렇다'고 답했다. '학벌주의와 대학 서열화 현상은 앞으로도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응답도 약 58%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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