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 우한대학교의 최근 연구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통풍이 잘 안 되는 밀집된 공간 공기 중에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의 초미세 구조 형태. Alissa Eckert, MS; Dan Higgins, MAM/CDC/Handout via REUTERS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발행된 네이처 리서치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우한대 연구진은 우한에 있는 병원 두 곳과 여러 장소에서 에어로졸을 채취하는 이른바 '에어로졸 트랩'(aerosol traps)을 설치, 그 결과 환자 병동·슈퍼마켓·주거 건물에서 에어로졸은 거의 발견하지 못한 반면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화장실과 한 병원 인근의 실내 공간을 포함해 많은 인파가 지나가는 두 곳에서는 더 많은 에어로졸이 발견됐다.
특히, 의료진이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병원 내 공간에서는 고농도의 에어로졸이 확인됐다. 이는 마스크나 장갑·가운에 남아있는 바이러스 입자가 실내 공간에서 에어본(airborne·공기 중 전파)이 가능하다는 바를 시사한다.
에어로졸은 바이러스가 미세한 액체나 입자 형태로 공기 중에 남아있는 것을 뜻한다. 바이러스 입자가 점액, 침 등과 뭉친 형태를 비말이라고 하는데 덩어리가 크면 바닥에 떨어져 증발하는 반면 작은 덩어리는 에어로졸이 돼 공기 중에 수시간 떠있는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얼마나 쉽게 공기를 통해 전파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슈는 논쟁의 여지가 있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 내 7만5000여건의 확진 사례를 분석한 결과 에어본은 보고되지 않았다며 공기 중 전파 위험은 특정 상황에 국한된다고 밝혀왔다.
연구진은 에어로졸 입자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지 여부는 결론짓지 않았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군중을 제한하고 세심한 위생 노력과 실내 공간 환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