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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면세점 '영업포기' 점점 늘어난다...롯데·신라·신세계, 시내점 '줄휴업'

기사등록 : 2020-05-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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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라, 6월부터 제주점 무기한 휴점 결정
신세계도 강남·부산점 일·월요일 영업 안 해
코로나發 경영난에 주 4일 출근 등 '고육지책'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국내 정상급 면세점들의 '영업 포기' 선언이 늘어나고 있다. 김포공항면세점 휴점에 이어 주요 시내 면세점들도 무기한 문을 닫는 모양새다.

롯데면세점은 내달 1일부터 제주시 연동에 운영 중인 시내면세점을 임시 휴점한다고 28일 밝혔다. 신라면세점도 6월부터 한 달간 임시 휴점에 돌입한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코로나19 이후 영업 시간을 조정한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2020.02.04 alwaysame@newspim.com

양사 모두 사실상 제주점을 무기한 휴점하는 셈이다. 롯데면세점은 "국제적인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재개할 것"이라며 영업 재개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신라면세점은 한 달 휴점 기간을 정해뒀지만 추후 경과를 보고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각각 국내 1, 2위 면세사업자인 롯데, 신라면세점이 휴점 카드를 꺼낸 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애로 탓이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뚝 끊긴 탓에 매출이 전년 대비 90% 이상 줄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59명으로 전년(13만9360명) 대비 99% 급감한 상태다.

매출 0원을 기록한 날도 비일비재하다는 설명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상 영업을 위해 노력했으나, 사실상 면세점 이용객이 없어 4개월을 버티다 부득이하게 임시 휴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영업일정 조정 공지 [사진=신세계면세점] 2020.05.28 hrgu90@newspim.com

신세계면세점은 부산 사내면세점을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영업 중단키로 했다. 지난 1일부터 강남점 2층에 위치한 주류·담배·식품 매장도 휴점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영업 재개 일정도 적혀 있지 않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다 보니 사태를 지켜보고 영업 재개 시점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면세점들은 시내면세점 휴점 및 영업시간 조정에 앞서 공항면세점 문을 닫기도 했다. 공항면세점은 평소 시내면세점 대비 매출이 좋지만, 공항 이용객이 급감하며 임대료 지출만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롯데, 신라면세점은 지난 3월 김포공항면세점 영업을 중단했다.

면세점 '빅3'사 모두 비용 절감을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 상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본사 직원도 주 4일제로 돌아가는 등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조치는 모두 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수록 문을 닫는 시내면세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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