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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세일, WHAT?] "코로나19 이전 분위기...백화점 모처럼 활기 찾았다"

기사등록 :2020-06-27 08:02

면세품 재고에 대규모 패션 할인까지 백화점 '방긋'
"동행세일이 뭔가요?"...롯데, 참여 '불분명' 아쉬워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 "코로나가 발생 하기 전, 북적이던 세일 분위기 같아요"

'대한민국 동행세일'(이하 동행세일) 시작 첫 날인 지난 26일 오후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롯데와 신세계백화점에 방문한 소비자들에게서 한결 같이 들은 말이다. 

동행세일은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패션업체 등이 경영난을 호소하자 대형 유통업체들을 통해 재고 소진 기회를 마련한 행사다. 

통상 정부주도 행사에 소비자들은 별 관심이 없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코로나19로 쌓인 피로도를 해소하고픈 소비자들의 욕구와 할인 폭 높은 대규모 세일이 맞물려 유통가는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

명동 신세계백화점 지하 1층에 마련된 동행세일 행사장에서 소비자들이 쇼핑을 즐기는 모습.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6.26 hrgu90@newspim.com

◆중소기업 '활로' 마련한 신세계...건강식품·먹거리 할인에 소비자 관심

백화점의 얼굴인 1층에서는 여름 시즌오프 코너마다 중년 여성 고객들로 북적였다. 신세계백화점은 동행세일 기간과 맞물려 약 350개 브랜드의 시즌 세일을 진행 중이다. 자체 행사와 동행세일 기간을 함께 잡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었다.

소비자들이 제품 가격을 물으며 반응을 보이니 점원들도 기운이 넘치는 모습이다. 액세서리를 판매하던 한 직원은 "오늘은 그나마 좀 (사람이) 없는 편인데 주말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며 "코로나 이후로는 요새가 제일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하 1층 식품관은 발 디딜 틈이 없는 수준이었다. 본래 식품관은 항상 사람이 많은 편이지만 지역 특산품 등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가 더해져 꽉 찬 모습이었다. 식품관 한 켠에서는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오후 3시 쇼핑 후 출출한 배를 채우고 있는 고객들이 눈에 들어왔다.

신세계는 명동점 지하 1층에 동행세일 플랜카드를 걸고 지역 중소기업과의 상생 할인전을 진행 중이다. 지하 1층 정중앙부에 젓갈, 석류즙 등 식품군부터 맞춤형 깔창, 인견 파자마 등 생활용품까지 총 16개의 팝업 스토어가 입점해 있다. 이들은 브랜드의 신뢰를 보증하기 위해 지역 신문에 소개된 인터뷰 등을 걸어놓고 있었다.

특히 건강식품과 수공예 액세서리들, 치주염 예방 칫솔 등이 인기가 좋았다. 대구 중소기업 건강식품 업체 직원은 "동행세일 기간에 일주일씩 입점 업체들이 싹 바뀐다"면서 "여기(명동점)는 어제부터 진행했는데 건강에 관심 많은 서울 고객분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명동 롯데백화점 9층 행사장에서 신발을 구입 중인 중년 여성들의 모습. [서울=뉴스핌] 구혜린 기자 2020.06.26 hrgu90@newspim.com

◆명품 재고 행사 '대박'난 롯데...신발·의류 행사장에 중년 고객 '북적'

동행세일 행사 코너가 어딘지 명동 롯데백화점 직원에게 물으니 "면세점 재고 행사 말씀하시는 건가요 고객님?"이란 반문이 돌아왔다. 재고 명품 행사는 같은 날 서울 영등포점에서 진행 중인데 얼핏 소문만 듣고 잘못 찾아온 고객들이 그만큼 많았단 얘기다.

롯데는 재고 면세품 행사를 업계 최초로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며 속된 말로 '대박'을 쳤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개점에서 26일 오후 4시까지 집계된 재고 면세품 판매액은 약 4억원이다. 이는 지난 25일 노원점과 프리미엄이울렛 2개점에서 재고 명품이 판매된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영등포점 유입고객은 약 700명에 달했다. 

정기세일을 진행하고 있는 명동점은 동행세일과 관련 없이 활기 띤 분위기였다. 약 2개월 전인 지난 4월 말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2층과 3층 여성복 매장에서 쇼핑하는 고객들은 두 세 사람에 불과했다. 이날은 큼지막한 쇼핑백을 어깨에 메고 천천히 쇼핑을 즐기는 젊은 여성 고객들이 어림잡아도 수십명은 됐다.

동행세일은 9층 행사장에서 한창이었다. 슈즈 할인 행사장에서 중년의 여성 고객들은 마음에 드는 여름 샌들을 사기 위해 이 제품 저 제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가족들의 여름옷을 구입하기 위해 소재를 만지작거리는 여성 고객들의 손도 바삐 움직였다.

행사장에는 미소페, 게스, 고세 등 브랜드의 여성화가 5만~6만원 균일가에 판매되고 있었다. 손정완, 정호진, 벨리시앙, 리본, 엠씨 등 중년 여성을 위한 브랜드 의류도 2만~8만원에 팔리고 있었다.

다만 롯데의 경우 동행세일 행사에 참여하는 건지 안내가 부족해 보였다. 신세계와 달리 플랜카드 등 안내정보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의류 행사장에서 제품을 고르던 한 중년 여성은 "동행세일을 하는지는 몰랐고 그냥 백화점 왔다가 행사장도 한 번 들렀더니 사람이 많아 놀랬다"고 말했다.

hrgu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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